◀ 앵커 ▶
국제유가 얘기 잠깐 했는데 이지수 기자, 또 올랐죠?
◀ 기자 ▶
네, 국제유가는 미국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즉, WTI와 유럽 북해의 브렌트유를 미리 사는 가격, 선물가격으로 그 추이를 보통 살펴보는데요.
5월에 인도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어제 107달러 선에서 마감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장외시장에서는 한때 110달러를 돌파했는데 110달러대로 올라선 건 지난 9일 이후 9일 만에 전쟁 시작 뒤 벌써 두 번째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정제 시설을 폭격하자, 불안감에 다시 유가가 치솟은 겁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가 수일 내에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또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앵커 ▶
걱정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을 때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시차도 없이 기름값이 바로 올랐잖아요.
그런데 정부가 최고 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조금 안정됐나, 이런 생각은 드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휘발유는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23원대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천9백 원을 넘겼다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1천8백 원대에 안착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최고가격제가 도입된 지 엿새 동안 전체 주유소의 90% 이상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렸습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정해진 가격에 공급하면 주유소 가격이 내려가는 데에도 시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미 일주일 가까이 지났으니 가격이 대체로 반영된 분위기인데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인하 폭이 다소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전쟁 직전에 비하면, 여전히 휘발유는 8%, 경유는 무려 14% 오른 상태이기도 하고요.
최고가격은 2주마다 갱신하게 되는데, 지금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는 추세다 보니, 다음 주 새 공급가격이 만약 오른다면 주유소 판매가도 또 오를 수 있습니다.
◀ 앵커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지금은 조금 안정이 됐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또다시 오를까 걱정일 수밖에 없고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정부에서 그래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정부가 자원 안보 위기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기자 ▶
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올라가는데요.
정부는 원유에 한해서 위기경보를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정부는 중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위기경보를 격상한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중동 상황의 정세 불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 하르그섬과 사우디 해상 유전 등 중동 지역 일부 원유 생산, 수송 시설이 파괴되는 등 전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고 있고, 수송 여건이 악화됐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가스에 대해서는 관심 단계, 원유는 주의 단계,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석유 같은 경우는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됩니까?
◀ 기자 ▶
네, 공급과 수요 양갈래로 조치가 이뤄집니다.
먼저, 공급은 최대한 늘립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약 1억 배럴 석유를 비축해 두고 있는데요.
이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우선 20%가량인 2,246만 배럴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공급 계획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 IEA와 공조하면서 우리 정부가 방출하기로 한 물량인데, 평소 국내 원유소비량으로 따졌을 때 8일 치 정도 되는 양이고요.
3개월에 걸쳐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또 아랍에미리트로부터 2,400만 배럴을 최우선적으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역시 8일 치 정도 되는 물량입니다.
이렇게 최대한 공급을 늘리는 한편, 석유를 덜 쓰는 방향으로 수요도 잡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차량 5부제나 10부제 도입 검토를 주문한 상태고요.
의무 수요감축 초지 같은 강제력 있는 방안도 나올 수 있습니다.
◀ 앵커 ▶
기름값은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오잖아요.
정부가 기름값은 통제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업계의 영향도 크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하루 약 160만 배럴, 국내 원유의 약 60%를 쓰는 석유화학산업이 비상입니다.
원유를 사와 석화산업의 원료인 나프타를 만들거나, 아니면 나프타를 수입해야 하는데, 모두 중동 수입이 거의 멈춘 상태입니다.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약 보름치로 알려져 있는데요.
만약 석화산업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라면이나 과자 봉지도 못 만들어 식품, 유통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조선업에서 철판을 자를 때 쓰는 에틸렌도 공급이 끊기게 됩니다.
이렇게 산업계 전반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또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업,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가전, 화장품업계 모두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프타 등 품목을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유가가 125달러까지 오를 경우 한국 제조업 전체 생산비용이 5.4% 오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최대 11.8%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상태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로 떨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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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이지수
[경제쏙] 가스전 폭격으로 치솟는 국제유가‥120달러도 간다?
[경제쏙] 가스전 폭격으로 치솟는 국제유가‥120달러도 간다?
입력
2026-03-19 15:44
|
수정 2026-03-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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