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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뼈 시린 추위에 '덜덜'‥"한파쉼터가 뭐예요?"

[바로간다] 뼈 시린 추위에 '덜덜'‥"한파쉼터가 뭐예요?"
입력 2026-01-02 20:20 | 수정 2026-01-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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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바로간다> 사회팀 조건희 기자입니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엔 사흘째 한파특보가 이어지고 있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면 취약계층을 위한 이 한파쉼터가 마련됩니다.

    서울에만 1천5백 곳이 넘게 있는데요.

    실제로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요.

    이곳 근처 동자동 쪽방촌부터 바로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영하 3도에 불과했던 오늘 낮, 한 할머니가 두꺼운 외투에 방한화로 무장한 채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주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집에서 있으면 (추워서) 혼자 웅크리고 이렇게 누워 있기나 하고…"

    난방비 부담에 따뜻한 볕이 있는 바깥이 집안보다 따뜻하다는 겁니다.

    이같은 기후 취약계층을 위해 전국 5만 2천여 곳에 설치된 '한파쉼터'.

    지자체들은 앞다퉈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쉼터가 필요한 주민들에겐 가닿지 않습니다.

    [주민 (서울 용산구 원효동)]
    "한파쉼터라는 거는 모르겠고 어느 버스 정류장인 줄 알고. 나 처음 들어."

    '한파쉼터'로 표시된 경로당입니다.

    불은 꺼져 있고 지금 인기척이 없거든요.

    문을 당겨 보면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알고 보니, 공사로 운영이 중단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방치해놨던 겁니다.

    [경로당 관계자 (음성변조)]
    "경로당을 찾아오신 거예요? 여기 경로당 지금 2월에 들어와요. 저희 복지관 리모델링을 해서…"

    이번엔 운영 중인 쉼터에 가봤습니다.

    오후 4시 반에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고 돼 있지만, 여닫는 시간은 담당자 마음입니다.

    [주민 (서울 용산구 원효동)]
    "'오후 4시 되면 다 가라' 그러죠."

    명동의 한 쉼터도 오후 5시 반에 철문이 내려가 있습니다.

    해가 지면 기온은 더 내려가는데, 정작 그때는 이용할 수 없는 겁니다.

    그나마 열려 있는 쉼터는 찾기도 힘듭니다.

    스마트폰 지도로 길 찾는데 익숙한 20대인 저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한파쉼터가 있다는 지도상 위치로 찾아와 봤습니다.

    이곳이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거든요.

    근데 주변을 둘러봐도 쉼터로 쓰이는 건물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음성변조)]
    "이쪽에 있는 쪽이에요. <아, 저기예요?>"

    주로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도 한계입니다.

    실제로 경기도는 8천1백여 쉼터 중 6천9백여 곳, 서울은 1천5백여 곳 중 870곳이 회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추위에 신음하는 이동 노동자 등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입니다.

    별도 예산과 인력 투입을 줄이기 위해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쉼터 갯수 늘리기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한파쉼터 관계자 (음성변조)]
    "실질적으로 이용은 하시는 분은 없어요. <얼마나 있어요?> 없었어요."

    서울시는 "한파쉼터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자치구에 현재 상태에 맞게 정보 등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바로간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 김백승 / 영상편집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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