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청문회까지 받는 와중에도 쿠팡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광고비를 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광고비를 내지 않으면 쿠팡이 거래를 끊는다는 광고 강요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는데요.
쿠팡은 광고 강요를 회사 정책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데, 정말 그럴까요?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로켓배송'으로 생활용품을 파는 한 업체가 지난달 쿠팡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입니다.
"오늘까지 납품 계약이 안 되면 내년 발주가 불가능하다"고 알립니다.
그러면서 "광고 계약서까지 서명해야 계약이 완료된다"고 강조합니다.
[쿠팡 입점 업체 대표 (음성변조)]
"굉장히 막 들들 볶아요. 광고 계약 안 하면은 내년도 사업 안 하실 거냐‥"
쿠팡이 요구한 광고비는 약 1천만 원.
해마다 두 배가량 뛰면서 4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앞서 상품 공급가를 20%나 깎겠다는 납품 계약서를 제시한 데 이어 터무니없는 광고 계약까지 들이밀자, 업체는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쿠팡 담당자는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했습니다.
"모든 납품업자들이 광고 계약까지 한다"며 "광고를 안 하면 전체 계약이 안 되는 걸로 간주한다"고 했습니다.
[입점 업체 대표 (음성변조)]
"플랫폼에서 강요해서 저희한테 '광고비를 내라' 그런 거는 쿠팡이 유일합니다."
쿠팡에 입점한 한 출판사는 쿠팡에 6천만 원이 넘는 광고비를 내기로 했습니다.
광고비 없이는 거래를 끊는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 지 5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김 모 씨/출판사 직원 (음성변조)]
"부담인데 안 하면 안 되냐"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해야 돼요, 해야 돼요'라고만 했어요."
온라인 유통업자가 납품업자에게 광고를 강요하는 건 불법입니다.
공정거래위는 2021년 쿠팡이 '광고 구매' 갑질을 일삼았다며 과징금 32억 9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후 불복 소송을 제기한 쿠팡은 '광고 강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대준/당시 쿠팡 대표 (지난해 10월)]
"광고비라든가 기타 프로모션 비용을 강요한다거나 BM(브랜드매니저)들이 그런 것은 저희가 내부에 정책적으로 아예 금하고 있습니다."
광고 강요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MBC 질의에 쿠팡은 "회사 정책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어 "광고주는 광고 효과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광고비 강요 의혹 추가 신고에 대해 최근 조사를 끝낸 공정위는 법 위반 여부를 심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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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원석진
원석진
광고 없이 계약 없다‥납품업체에 수천만 원 '광고 강요'?
광고 없이 계약 없다‥납품업체에 수천만 원 '광고 강요'?
입력
2026-01-02 20:22
|
수정 2026-01-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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