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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최고 미녀'의 험난한 귀향길‥그녀는 돌아갈 수 있을까?

'이집트 최고 미녀'의 험난한 귀향길‥그녀는 돌아갈 수 있을까?
입력 2026-01-04 20:23 | 수정 2026-01-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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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은 현재 이집트가 아닌 독일의 한 박물관에 있는데요.

    최근 이집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반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날렵한 콧날과 또렷한 이목구비, 도도하면서도 기품 있는 표정까지.

    '이집트 최고 미녀'란 별명의 '네페르티티 흉상'입니다.

    기원전 14세기에 실존했던 왕비의 흉상으로 지난 1912년 이집트 아마르나에서 발굴됐습니다.

    발굴 작업을 지휘한 독일인들이 베를린으로 가져왔습니다.

    별도 전시실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베를린의 문화적 상징이 됐습니다.

    하지만 원래 주인인 이집트는 무단 반출한 유물의 반환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습니다.

    [자히 하와스/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
    "유물들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유산이 이집트에서 약탈당했다는 건 박물관들이 여전히 제국주의를 자행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집트가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도 반환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부실한 유물 관리 능력과 운송 과정에서의 파손 가능성을 이유로 돌려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흉상도 합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의견조차 엇갈립니다.

    [빌 웰링턴]
    "오늘날 우리는 귀중한 물건을 전 세계로 운송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페르티티 흉상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2달 전 이집트 카이로에 대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상황은 더 달라졌습니다.

    1조 원 넘는 돈을 투입해 33년 만에 완공한 대박물관은 축구장 70개 크기로 단일 문명에 헌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입니다.

    더 이상 이집트의 유물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영국박물관의 로제타석, 루브르박물관의 덴데라 조디악 등 다른 유명 이집트 유물들도 반환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며 유럽의 박물관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훔쳐가다시피 가져온 유물들이 유럽에 남을 명분이 희미해지면서, 이들이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권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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