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많은 팬들이 쾌유를 기원했지만, 슬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떠돌이 거지부터 대통령, 살인범부터 경찰까지 온갖 얼굴을 연기했던 '국민배우', 안성기 씨가 74세의 나이로 영면했습니다.
한국 영화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그의 '70년 연기 외길' 인생을 임소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커다란 뿔테 안경, 부드러운 미소.
1987년, 순수한 청년의 사랑을 담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고인과 아내가 좋아했던 영화 포스터 사진이 세상과 인사하는 마지막 표정이 됐습니다.
1957년, 여섯 살 소년이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던 부친 소개로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아역으로만 70여 편.
우리 배우들의 영화제 수상이 전무했던 시절, 해외 연기상을 받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학업을 마친 청년은 영화와 재회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한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은 배우 안성기의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참고 살아야 해."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그는 현실의 부조리를 스크린에 담으려던 젊은 감독들의 '페르소나'였습니다.
'매트릭스'도 따라 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한국 최초 천만 영화 '실미도', 암 투병 중 열연한 '한산'과 '노량'까지.
170여 편의 작품으로, 쉼 없이 관객을 만난 그는 언제부터인가 '국민 배우'로 불렸습니다.
[고 안성기/배우 (2015년)]
"점점 더 거기에 (국민배우란 호칭) 충실하게 되는‥"
스크린쿼터 사수와 불법 다운로드 근절 등 우리 영화계 보호에 앞장섰고, 30년 넘게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헌신했습니다.
[박중훈/배우]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 잊지 않고‥"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까지 영화를 꿈꿨던 천생 배우 안성기.
[고 안성기/배우 (2022년)]
"또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 뵙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할 수 있어 행복했던 '기쁜 그의 젊은 날'은 관객들과 동료 영화인들의 안타까운 눈물 속에, 끝을 맺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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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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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의 삶"‥엔딩 맞은 안성기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영화는 나의 삶"‥엔딩 맞은 안성기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입력
2026-01-05 20:41
|
수정 2026-01-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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