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선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법원 재판대에 섰습니다.
이들은 마약 밀매 범죄에 가담했다는 마약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마두로는 자신이 일국의 대통령인데도 납치됐다고 항의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나세웅 뉴욕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중무장한 요원들의 호송을 받으며 구치소를 빠져나옵니다.
구치소 수감 이틀 만입니다.
두 사람 모두 갈색 수형복 차림에, 검은색 케이블 타이가 두 손목에 채워졌습니다.
부당한 처우라는 듯, 마두로는 묶인 손목을 머리 위로 치켜 올립니다.
최고 보안 규칙에 따라 두 사람은 헬기와 장갑차를 차례로 옮겨타고 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뉴욕 법원 앞은 동트기 전부터 방청 기회를 얻으려는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법정에서 마두로는 방청객과 변호사에게 인사를 건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고, 신원을 묻는 판사의 질문엔 "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라며, "납치됐다"고 항의했습니다.
국가원수는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는 국제 관습법을 주장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신은 "결백하고 선량한 사람"이라며, 마약테러 등 네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마에 붕대를 붙인 채 피고인석에 선 영부인 플로레스 역시 마약 범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마두로는 법정을 빠져나가며 "나는 전쟁 포로"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변호인은 추후 체포 과정의 적법성을 다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뉴욕 법원 앞 작은 광장입니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모습인데요.
지금 보시는 오른편엔 마두로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집결해 있고, 건너편에선 마두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은 마두로의 처벌이 20여 년 독재를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환영했습니다.
[마르틴 브리체노/베네수엘라 출신]
"베네수엘라에선 반대하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어요. 살해당하거나 집에서 끌려가 사라지게 됩니다. 내 친구들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반대편에선, 베네수엘라를 장악하려는 미국의 야심이 드러난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엡테샴 아메드/마두로 석방 시위 주최자]
"미국은 천연자원을 차지하려고 베네수엘라 정권을 뒤집고 통제하려고 해왔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주권이나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어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재판은 3월 중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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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나세웅
"난 대통령‥미국에 납치당해" 미국 법정에 선 마두로
"난 대통령‥미국에 납치당해" 미국 법정에 선 마두로
입력
2026-01-06 19:48
|
수정 2026-01-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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