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쏜 총에 맞아 3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당국은 '테러'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과잉 단속'에 '살인 행위'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민세관단속 요원들이 도로를 가로막은 차로 다가갑니다.
요원 한 명이 운전석 손잡이를 거칠게 잡아당깁니다.
"차에서 XX 당장 내려!"
운전자가 차를 후진했다 앞으로 진행시키는 순간, 또 다른 요원이 운전자를 향해 총을 발사합니다.
"안돼! 안돼! 제기랄."
차는 방향을 잃고 몇 미터 구르더니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멈춰섭니다.
운전석에 있던 37살 여성은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트럼프 정권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참극입니다.
사건 직후 미국 국토안보부는 희생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숨진 여성이 테러를 저지르려 했다는 겁니다.
[크리스티 놈/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그 여성은 자신의 차량을 무기 삼아 법 집행관을 치고 가려고 시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운전자가 단속요원을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차로 치었다"며 "자기방어를 위해 운전자를 쏜 것으로 보인다"고 숨진 자국민을 참극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당방위로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발 빠른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범죄자들!"
미니애폴리스의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방위라는 정부의 설명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제이컵 프레이/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장]
"제가 직접 영상을 봤습니다. 모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정당방위는) 헛소리입니다. ICE(이민단속국)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당장 나가!"
날이 어두워지면서 추모 집회에 모여드는 인파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법인 사람은 없다. 권력은 국민에게."
숨진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로 불법 이민 단속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총격 장소가 트럼프 1기인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현장 근처여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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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현주
장현주
이민자 단속한다며 자국민 사살‥'테러·정당방위'로 사자명예훼손까지
이민자 단속한다며 자국민 사살‥'테러·정당방위'로 사자명예훼손까지
입력
2026-01-08 20:09
|
수정 2026-01-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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