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베네수엘라 석유통제권을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석유 수천만 배럴을 가져오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판매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석유 판 돈을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미국이 자금줄을 쥐고 큰돈을 벌겠다는 내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 나세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선박에 접근한 헬리콥터에서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줄줄이 하강합니다.
카리브해를 지나던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입니다.
비슷한 시각, 미군은 대서양 공해에서도 러시아 국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습니다.
미국은 나포한 두 선박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빼돌리는 '그림자 선단'이라고 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지금 석유를 가져오기 위한 거래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 조치 때문에 그들은 석유를 옮길 수 없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한 방울까지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입니다.
이렇게 수출길이 막힌 석유를, 미국이 도맡아 팔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원유 3천만에서 5천만 배럴을 넘기기로 했고, 곧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체포 나흘 만에 석유 판매 절차까지 착수한 겁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석유가 곧 미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베네수엘라 원유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시장 가격으로 판매한 뒤, 판매 대금은 별도 계좌에 두고 미국이 "무기한 통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수익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그 돈이 부패한 정권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쓰이도록 관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로 벌어들인 돈으로 미국산 제품만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미국 농산물, 의약품, 에너지 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위한다면서도 석유로 번 돈마저, 미국에 보탬이 되도록 쓰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어떻게 민주주의로 전환할 것인지보다 석유 수익화 방안에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내에서조차 마두로 축출이, 트럼프 개인의 전리품 챙기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 영상편집: 박예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나세웅
나세웅
미국, 베네수 석유 '봉쇄' 이어 '판매 절차' 착수‥'속전속결'
미국, 베네수 석유 '봉쇄' 이어 '판매 절차' 착수‥'속전속결'
입력
2026-01-08 20:13
|
수정 2026-01-08 21:1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