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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당한 피해자 수사하라" 압박에 검사들 '줄사직'‥트럼프식 수사권 남용

"사살당한 피해자 수사하라" 압박에 검사들 '줄사직'‥트럼프식 수사권 남용
입력 2026-01-14 20:31 | 수정 2026-01-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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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민 단속 요원이 세 아이의 엄마인 30대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검사 6명이 줄줄이 사표를 냈습니다.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가 아니라 숨진 여성과 배우자에 대해 수사하라고 트럼프 법무부가 압력을 넣었기 때문인데요.

    나세웅 뉴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 도로에서, 무장 요원 여러 명이 항의하는 백발 남성을 바닥에 짓누릅니다.

    이 동네 주민 르네 굿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면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장면입니다.

    수시로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진압 방식은 군사 작전처럼 변했고, 식당과 식료품 가게에선 시도 때도 없이 유색 인종을 표적 삼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 저는 미국 시민권자예요."

    자국민이 단속 중에 사살됐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보란 듯이 미네소타주에 작전 인력을 역대 최대 수준인 3천 명 규모로 늘렸습니다.

    [그레고리 본비노/국경경비대장]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미네소타 주민 95%는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정작 미국 시민을 사살한 이민국 요원의 과잉 대응에 대해선, 현장을 찍은 영상이 여러 개 추가됐는데도 "증거가 없다"며 묵살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사실상 덮으려는 듯한 움직임에 미네소타 검찰청의 담당 검사 6명이 줄사표를 던졌습니다.

    법무부가 민간인 사살에 대한 합동 수사는 가로막고, 오히려 숨진 여성과 배우자의 행적을 파보라고 압박한 데 대한 항의성 사표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눈 밖에 난 상대에 대해선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며 수사를 독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정적에 대한 수사가 느리다며 연방 검사 수십 명을 강하게 질책했고, 하루 뒤, 법무부는 트럼프의 눈엣가시인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에게 형사 범죄 혐의로 소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주 완고한 사람이 연준에 있잖아요. 하지만 그 '얼간이'도 곧 사라지게 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정부 인사들을 적극 사면하는가 하면, 반대 진영에 대해선 수사권을 동원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정한 법 집행이라는 법치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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