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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한파 속에 13시간째 노동‥쓰러진 50대 철근공

영하 10도 한파 속에 13시간째 노동‥쓰러진 50대 철근공
입력 2026-01-15 20:13 | 수정 2026-01-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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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종일 영하권 강추위가 몰아쳤던 그제, 경기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10시간 넘게 일하다 숨졌습니다.

    한파 속에서 장기간 고강도 노동을 반복했는데도, 현장에서는 근무 시간을 늦추거나 줄이는 조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K하이닉스가 입주할 예정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그제 밤 9시 40분쯤 이곳에서 '사람이 넘어져 의식이 없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건설노동자 50대 배 모 씨가 동료들과 함께 철근을 옮기다 쓰러진 겁니다.

    배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뇌동맥 파열, 즉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당일 배 씨는 아침 7시부터 시작해 13시간째 일을 한 상태였습니다.

    쓰러질 당시 용인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7.4도.

    온종일 영하권 추위에 노출됐던 겁니다.

    [유족/작은동생]
    "열 몇 시간 동안 차디찬 그 서슬 퍼런 칼날과 같은 그 철근을 들고 옮기면서 그 손이 얼마나 차가울지…"

    배 씨와 함께 일한 동료 노동자의 근무 시간표입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시간 일하면 파란색, 오후 7시까지 12시간 일하면 노란색, 밤 10시까지 15시간 일하면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12월은 평일 기준으로 8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빨간색입니다.

    1월도 대부분이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채워졌습니다.

    배 씨도 이렇게 날마다 12시간 이상 일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파 속에서 장기간 고강도 노동에 투입되다 보니, 기온이 내려가면 더 취약해지는 뇌혈관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데도 당시 현장에서는 휴게 시간을 30분마다 10분씩 줬을 뿐,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줄이는 조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유족/큰동생 (음성변조)]
    "'왜 그렇게 살 빠질 정도로 일을 하냐' 그랬더니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는 "고인은 사망 당일 휴게시간 제외하고 11시간 근무했다"며 "근무에 어떤 인력을 투입하는지는 하청업체가 정하고 SK에코플랜트는 강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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