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 등이 공항 활주로에 있다는 사실을, 국토부가 항공사와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조종사가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2도만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해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류와 부딪힌 뒤 비상 착륙했다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면서 179명이 변을 당한 제주항공 참사.
그런데 조종사들은 둔덕과 방위각 시설이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활주로에 장애물이 있다면 항공사와 조종사들에게 고지해야하지만, 국토부는 단 한 번도 알린 적이 없습니다.
장애물 시설로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 제25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공항 장비와 설치물에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명확히 포함돼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로컬라이저를 '장애물(obstacle)'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안공항 장애물 제한표면' 구역도에는 방위각 시설이 전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시 조종사는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동체 착륙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끝까지 꼬리에 달린 방향타를 조종하며 활주로를 따라 둔덕으로 향했습니다.
[장정희/조종사노조연맹 대외협력실장]
"(돌아가신 기장님이) 정확하게 센터를 유지하셨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는 결국 가장 안전해야 되는 활주로를 믿었다는 거죠. 활주로 끝에 둔덕이 있었어요. 흙더미인 줄 알았어요, 다. 저희가 전혀 몰랐죠."
둔덕이 콘크리트 장애물이란 걸 조종사가 알았다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습니다.
여객기가 착륙하고 3초 뒤, 왼쪽 잔디밭 쪽으로 2도만 방향을 틀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른쪽 날개 끝부분만 둔덕에 충돌할 뿐, 승객이 탄 본체는 충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기가 미끄러져 간 거리가 1,157미터, 17초나 걸렸기 때문에 충분히 여유가 있었던 겁니다.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
"충분히 인지가 된 상태였다면은‥ 잠깐 틀 수 있었던 그 여지조차도 저는 뺏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 장애물이란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면, 그래서 조종사가 2도만 방향을 틀었다면 끔찍한 참사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정영진 / 영상편집: 배우진 / 3D 디자인: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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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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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끝까지 활주로 유지한 조종사‥"국토부, 장애물 안 알렸다"
[단독] 끝까지 활주로 유지한 조종사‥"국토부, 장애물 안 알렸다"
입력
2026-01-15 20:29
|
수정 2026-01-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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