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필희

이육사 순국한 일제 감옥, 지금은 공동 주거시설‥해외 사적지 관심 절실

이육사 순국한 일제 감옥, 지금은 공동 주거시설‥해외 사적지 관심 절실
입력 2026-01-17 20:20 | 수정 2026-01-17 20:39
재생목록
    ◀ 앵커 ▶

    일제 식민지 시절 시인 이육사는 광복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중국 베이징에서 생을 마감해 어제 순국 82주기를 맞았는데요.

    그가 숨진 옛 일본 헌병대 감옥 건물이 리모델링돼 이제는 옛 흔적은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중국 베이징 자금성 동쪽의 한 옛날 거리.

    빨간 대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거시설이 나타납니다.

    벽은 페인트로 깨끗하게 칠해져 있고, 지붕의 기와나 방범창은 새것처럼 보입니다.

    이곳은 일본 제국주의 헌병대의 감옥 시설로 쓰였던 곳입니다.

    이육사 시인이 이곳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끔히 단장돼 일반인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3년 전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감방 출입문 옆에 있던 배식구나 지하실과 연결된 손바닥 한 뼘 크기의 쇠창살 창문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육사 시인은 1943년 국내로 무기 반입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듬해 1월 베이징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시 시신을 인수한 친척의 증언을 토대로 이육사 시인이 숨진 헌병대 감옥을 베이징 지역의 1호 독립운동 사적지로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 헌병대 건물이 감옥으로 사용된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순국한 곳이라는 표지 설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림/재중항일역사 기념사업회장]
    "고위급 정치 사범들을 수용했던 곳이다라고 직접 근무했던 일본인이 회고를 한 책들도 사실 중국에는 이미 나와 있어요."

    시인이 숨진 장소 근처에 떡, 과일 등을 올린 소박한 제사상이 마련됐습니다.

    10명의 베이징 한인들은 오늘 이육사 시인의 서거 82주년을 기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태윤 (11세)/이육사 '청포도' 낭독]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지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두 나라가 일본에 맞서 싸운 공동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에 독립운동 사적지 보전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세월에 잊혀지고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권기욱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