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유럽이 쉽게 물러서지 않자 미국도 피해를 입을 것 같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야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80년을 굳게 이어온 동맹 관계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생긴 뒤입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그린란드를 완전히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연설 직후, 유럽의회는 미국과의 무역합의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른트 랑게/유럽의회 무역위원장 (현지시간 21일)]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미국 무역합의 관련 절차는 보류할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매기는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6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 승인 표결 목전에서 제동을 건 것입니다.
유럽은 약 930억 유로, 160조 원 규모의 대미 보복관세 패키지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반강압수단 발동에 프랑스와 독일도 동의하면서,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이를 요구할 거란 보도도 나왔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현지시간 19일)]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세포들과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반응하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덴마크 연기금의 미국 국채 매각 소식은 달러화 가치와 뉴욕 증시를 타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태연한 척 했지만 증시 폭락을 언급하면서 그린란드를 아이슬란드로 잘못 말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1일)]
"어제 우리 증시는 '아이슬란드' 때문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아이슬란드' 때문에 큰 손실을 봤죠. 하지만 그 하락폭은 상승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럽의 맹방들로부터 "용납할 수 없다", "저항할 것이다"라는 등의 전례 없는 반발까지 나오자 한 발 물러선 것입니다.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자신의 피해가 예상되면 물러서는 트럼프 특유의 행동방식입니다.
뒤늦게 그린란드에 군사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보복관세는 없다고 했지만 이미 80년 대서양 동맹에는 깊은 흉터가 남았습니다.
동맹인 프랑스와 영국은 트럼프가 원하는 평화위원회에 불참을 선언했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참여한다는, 피아 구분조차 어려운 아수라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후 힘겹게 확립된 세계질서는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선두를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모습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세계질서 위협하는 '트럼프 욕망'에 흉터만 남은 대서양 동맹
세계질서 위협하는 '트럼프 욕망'에 흉터만 남은 대서양 동맹
입력
2026-01-22 20:20
|
수정 2026-01-22 20:2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