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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최강 한파에도 새벽 노동‥"옷 껴입고 버틸 뿐"

[바로간다] 최강 한파에도 새벽 노동‥"옷 껴입고 버틸 뿐"
입력 2026-01-22 20:27 | 수정 2026-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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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도윤선 기자입니다.

    이른 아침, 저는 경기 의정부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의 체감온도는 오늘 영하 19도까지 떨어져서 굉장히 추운데요.

    이런 추위 속에서도, 새벽부터 일터에 나와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33도 이상 폭염이 이어질 때 2시간에 20분씩 쉬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지만, 오늘과 같은 최강 한파 때는 어떨까요.

    바로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환경미화원 김영훈 씨의 빗자루질 소리가 적막을 깹니다.

    담배꽁초, 빈 병 등으로 쓰레받기가 채워질수록 거리는 서서히 원래 모습을 찾아갑니다.

    [김영훈/환경미화원]
    "아침 일찍 일을 해야지 시민들이 아침에 출근할 때 깨끗한 도로를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너무 추웠습니다.

    [김영훈/환경미화원]
    "발에 땀이 많이 나거든요. 그러면 땀이 또 얼어서 더 춥고 그러거든요."

    가끔씩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핫팩을 만지작거리지만, 한기는 좀처럼 떠나갈 줄 모릅니다.

    최대 고비는 중랑천 칼바람.

    "여기 지나갈 때가 제일 추운 거 같아요."

    이렇게 추울 때 대책은 출근을 1시간 늦추는 정도.

    몸을 녹일 '한파 쉼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영훈/환경미화원]
    "옷을 좀 더 많이 끼어 입고, 핫팩도 두 개 정도 들고 나오고 해서… 애로사항이 있어도 버티고, 한 철이니까 버티는 거죠."

    ***

    환하게 불을 밝힌 아파트 공사 현장, 그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침 7시 작업은 시작됩니다.

    두 손을 맞잡아도 추위는 장갑 안을 파고듭니다.

    밤사이 얼음장이 된 철제 자재를 만지는 건 특히 고역입니다.

    감각을 살려 작업하려면 손에 딱 맞는 얇은 장갑은 필수, 사고 위험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고 두꺼운 외투는 착용 금지입니다.

    [건설 노동자 (음성변조)]
    "이렇게 롱패딩을 입으면 걸리는 게 많아서 좀 짧게…"

    정부는 '한파특보 발령 시 건설 현장 작업을 오전 9시 이후에 시작하라'고 권고하지만, 말 그대로 권고라 노동자들은 대책 없이 그저 몸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

    차디찬 맞바람을 거스르는 배달 노동자,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14시간을 길 위에 머뭅니다.

    아무리 추워도 일을 줄일 순 없습니다.

    추운 날 붙는 '할증' 금액이 절반으로 깎였기 때문입니다.

    [김용석/배달 노동자]
    "옛날만큼 배달비를 벌려면 그 시간을 해도 그걸 못 벌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으로 때우는 거죠."

    한파는 잦아지는데, 업무 환경은 점점 나빠지는 현실.

    최근 영하 10도에서 13시간 일한 50대 철근공이 숨지는 사고에도 대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손진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
    "폭염에 있어서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 동시에 한파에 있어서도 같은 책무가 부여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러 명이 숨진 뒤에야 마련된 '폭염 대책'과는 달라야 한다고, 한파 속 노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황주연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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