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어진 지 오래된 학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쓰인 곳이 많은데요.
워낙 위험물질이라 철거 과정에서도 석면 노출 여부를 꼼꼼히 점검합니다.
그런데 한 측정업체가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고 문제없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이 파악돼 교육당국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구리의 한 초등학교.
석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석면은 1급 발암 물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공사 현장은 물론이고 학교 전체에 대한 출입이 통제됩니다.
교실 벽 등 내부에 전면 차단막을 설치해 석면 노출을 철저히 막고 현장의 공기 중 석면 농도도 지속적으로 측정합니다.
1월 15일부터 3일 동안에 이뤄진 이 학교 현장의 석면 측정 보고서입니다.
모두 기준미만, 이상이 없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학부모 모니터단이 일요일이던 지난 18일 측정 업체를 기습방문했더니 이상한 점이 여럿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측정 시료 분석 작업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실험실 내부는 별다른 흔적 없이 정돈돼 있고 현미경엔 비닐이 덮여있습니다.
실험실 구석 휴지통 같은 통 안에서는 측정 시료인 카트리지 수십 개가 발견됐는데 일부는 개봉도 안 된 채 였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이거를 열면 저 끝에 하얀 게(필터) 있거든요. 네 저 하얀 게 있으면 분석을 안 한 거예요."
이 학교 석면 철거 과정에서 측정업체에 지급한 비용은 3천3백만 원.
해당 업체는 올해 경기도에서만 11개 학교와 계약을 맺었고, 과거에도 전국 수백 곳의 현장에서 석면 조사와 측정 사업을 진행한 걸로 파악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기준치 이하다 라고 했던 그 결과는 어떻게 보고를 한 거냐 이 사무실 컴퓨터를 쓴 거냐 그랬더니 우물쭈물하면서 그냥 집에서 자기가 노트북으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조사에 나선 관할 교육지원청은 업체를 교체하고, 업체 인허가권자인 지방노동청에도 통보했습니다.
다만 해당 학교의 철거작업은 다른 업체의 측정 결과도 석면이 기준 이하로 나와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정희/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해야 하는데 학교 관계자나 교육청은 이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사 일정이었어요."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학교 석면 철거에는 작년만 해도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아직도 전국 1천 곳이 넘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석면이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부실 철거와 측정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강내윤 / 영상제공: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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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욱
김민욱
[단독] '측정 제대로 안 하고도 "문제없다"?'‥문제 투성이 학교 석면 철거
[단독] '측정 제대로 안 하고도 "문제없다"?'‥문제 투성이 학교 석면 철거
입력
2026-01-22 20:41
|
수정 2026-0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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