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당일 KBS가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거의 같은 시각 뉴스 특보에 들어갔던 사실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과 KBS가 내통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의 배후에 이른바 '파우치' 논란 이후 KBS 사장에 내정됐던 박장범 현 사장이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7시 반쯤, 최재현 당시 KBS 보도국장이 퇴근한 지 1시간 반 만에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최 국장은 대통령실 동향을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야간 상황실장이 있는데도 이례적으로 직접 중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직원 질문에 '안보 관련'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최 국장이 계엄을 미리 알고 있던 것으로 의심받는 정황입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최 국장 배후에 박장범 사장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박 사장 내정자가 최 국장에게 직접 연락해 계엄 방송을 진두지휘하게 했다는 겁니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오늘)]
"최재현 당시 국장에게 전화한 주인공이 박장범 현 KBS 사장이란 걸 알아냈다."
당일 밤 10시 23분, KBS는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시에 계엄 담화를 내보냈습니다.
[최문종/앵커 (2024년 12월 3일 KBS 뉴스특보)]
"안녕하십니까. KBS 뉴스특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합니다. 지금 대통령실 연결합니다."
당일 방송사 단체 대화방에서 긴급 담화 중계 일정이 공지된 시각은 밤 9시 18분.
이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밤 10시 KBS 생방송이 준비돼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누군가 KBS의 방송 준비 상황을 용산에 보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오늘)]
"'생방송이 가능합니다'라는 것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 누가 윤석열에게까지 전달을 했을까 저희는 그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당시 박장범 사장은 취임을 일주일 앞둔 내정자 신분이었습니다.
방송과 편성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데도 보도 책임자에게 연락해 개입했다면 직권남용에 해당 될 수 있습니다.
KBS는 박 사장이 직접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과 경찰에서도 사실로 밝혀진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수사 결과를 검토한 뒤 박장범 사장을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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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박장범, 계엄 선포 전 보도국장에게 전화"‥'내정자'가 편성 개입?
"박장범, 계엄 선포 전 보도국장에게 전화"‥'내정자'가 편성 개입?
입력
2026-01-26 19:48
|
수정 2026-01-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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