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 선포 당일, 당시 박장범 KBS 사장 내정자는 누구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은 걸까요?
MBC 취재 결과 박 내정자와 연락했던 사람은 최재혁 당시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무혐의로 종결됐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윤수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박장범 KBS 사장은 '계엄방송 사전 준비 의혹'을 줄곧 부인했습니다.
[박장범/KBS 사장 -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8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얘기 못 한다는 거예요, 아니면 판단을 했다는 거예요?> 판단했다고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거나 관련돼 있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계엄 선포 당일 내정자 신분의 박 사장이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취임도 하지 않았던 그를 움직이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MBC 취재 결과, 계엄 방송 전 박장범 내정자가 윤석열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최재혁 당시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경찰은 KBS 보도와 편성 책임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최 전 비서관이 박 사장에게 사전에 연락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 현장에 배석하는 등 계엄방송 실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계엄 선포 담화를 차질 없이 방송해달라는 용산의 지시나 의중이 최 비서관, 박 사장 내정자를 거쳐 보도국장에게 전달됐고, 또, '밤 10시 계엄 선포 생방송 준비가 됐다'는 KBS 보고도 이 라인을 거쳐 대통령실에 올라간 것으로 의심됩니다.
방송법은 방송 편성에 대한 간섭과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사실을 미리 알고 공영방송을 동원하려 했다면 내란 선전·선동 혐의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사건을 무혐의로 끝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락 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일 대통령 담화가 비상계엄 관련 내용인지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이들의 진술을 넘어서지 못한 겁니다.
최 전 비서관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최재혁/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전화통화)]
"<'KBS에서 먼저 방송을 좀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의혹들이 있었잖아요?> 그거‥ 저 아니고요. 저기 전부 다 내용이 없어서‥ 네 이만 끊겠습니다."
KBS는 박장범 사장이 최재혁 전 비서관과 연락했는지에 대해 "저희는 확인된 바 없다"고 했습니다.
또, "KBS 관계자가 계엄을 사전에 알았거나 관련 내용을 상의했다면 이렇게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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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윤수한
[단독] '계엄방송 실무' 용산 비서관과 먼저 연락‥"몰랐다"에 면죄부?
[단독] '계엄방송 실무' 용산 비서관과 먼저 연락‥"몰랐다"에 면죄부?
입력
2026-01-26 19:50
|
수정 2026-01-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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