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이민단속국 요원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또 한 명의 미국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도 '총기 위협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든 시민을 제압한 뒤 무자비하게 사살한 것입니다.
장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바닥에 쓰러진 남성 한 명을 이민 단속 요원들이 둘러싸고 짓누른 채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얼굴을 걷어차고 있어요!"
"그만 때려!"
잠시 뒤 총성 4발이 울리더니, 곧 6발의 총성이 더 울립니다.
현지시간 24일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살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국토안보부는 9mm 권총으로 무장한 인물이 요원들에게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레고리 보비노/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사령관]
"국경순찰 요원은 그와 동료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어 사격'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영상 속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며 간간이 교통정리도 하고 있던 프레티.
요원들이 다가갔을 때 그의 손에는 휴대전화 외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요원들은 프레티를 완전히 제압한 이후에야 바지 뒤에 있던 권총을 발견해 제거했고, 프레티는 무릎을 꿇고 앉은 상태로 10발의 총격을 당해 숨졌습니다.
그는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합법적 총기 휴대 허가를 받은 시민권자였습니다.
이민당국은 그러나 총격 피해자를 용의자라고 지칭했습니다.
미국 전역이 분노에 휩싸이며 추모와 항의 집회는 전국으로 확산 됐습니다.
[도우/시위참가자]
"알렉스 프레티는 저항하지 않고 있었어요. 제가 본 영상은 끔찍했고,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았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과잉 대응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공화당 전통 지지세력인 전미총기협회도 '시민들을 악마화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해 트럼프 2기 들어 첫 장관 탄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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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현주
장현주
손에 '총' 아닌 '휴대전화'든 시민 사살‥美전역 분노 확산
손에 '총' 아닌 '휴대전화'든 시민 사살‥美전역 분노 확산
입력
2026-01-26 20:09
|
수정 2026-01-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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