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일은 상당한 양의 금을 미국에 보관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 금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고려할 때, 미국에 금을 두는 게 위험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데요.
여기에 미국의 약점이 국채 매각이라는 점도 확인되면서 미국에 대응할 수단으로도 고려되는 모습입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다음 세계 2위 금 보유국인 독일.
4천5백억 유로 상당을 분산 보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7%, 1천236톤의 금을 뉴욕연방제도 지하 금고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돈 282조 원에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걸 독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그런 많은 금을 미국에 두는 건 위험하다",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을 가져와야 한다", "그린란드 도발이 계속되면 독일연방은행이 더 이상 금에 접근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이 언론을 통해 잇따르는 것입니다.
미국이 남의 나라 금도 빼앗을 수 있다는 걱정이 생긴 것입니다.
애국심 자극을 위해 AfD 같은 극우 정당이나 하던 주장이 지금은 녹색당이나 여당인 기독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 때문에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말로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믿기 어려워진 미국에 대한 불안은 달러 자산 매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연기금은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보유한 미국 국채 70~80%를 매각해 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미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이 자신들의 달러 자산 가치를 위협한다고 본다는 분석입니다.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계기로 유럽에도 달러 자산 투매와 같은 금융을 통한 반격 수단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덴마크 연기금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이 달러 자산 급락을 촉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미국의 태도는 오히려 이를 의식하고 있음도 드러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지난 21일)]
"덴마크의 미국 국채 투자 규모는 덴마크 자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규모는 1억 달러도 안 됩니다."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의 하락이 미국의 약점이라는 걸 유럽은 이제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트럼프의 일방주의에 유럽이 맞서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이소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트럼프가 빼앗지 못하게 금 회수하자"‥그린란드가 확인해준 유럽의 한방
"트럼프가 빼앗지 못하게 금 회수하자"‥그린란드가 확인해준 유럽의 한방
입력
2026-01-26 20:11
|
수정 2026-01-26 20:4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