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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홈플러스, 식당만 덩그러니‥"대출·퇴직금 수억 들었는데‥"

텅 빈 홈플러스, 식당만 덩그러니‥"대출·퇴직금 수억 들었는데‥"
입력 2026-01-30 20:30 | 수정 2026-01-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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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금난에 빠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최근 두 달 사이 점포 10곳을 정리했는데요.

    홈플러스 회사와 직원들의 고통도 크지만, 장 나온 김에 들르라고 마트 옆에 입점했던 소상공인들도 홈플러스 따라 망할 처지입니다.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도 못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이들의 얘기를 지윤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 홈플러스 일산점.

    작년 연말 영업을 종료했다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건물 안엔 인적이 뚝 끊겼고, 에스컬레이터는 쇠사슬로 막혔습니다.

    마트로 향하던 통로, 장 보러 나온 김에 들르던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건 피부과 병원과 식당 한 곳뿐입니다.

    작년 하반기 물건 대금을 못 낸 홈플러스의 진열대 곳곳이 텅 비기 시작했습니다.

    마트에 물건이 없으니,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덩달아 식당도 매출이 80% 급감하더니, 결국 홈플러스가 폐점하자 손님은 끊겼습니다.

    [신 모 씨/홈플러스 일산점 식당 운영]
    "대출도 받고 퇴직금도 다 넣고 해서 진짜 몇 억이 들었어요. 다른 데에다가 가게를 얻을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식당 혼자 문을 열고 텅 빈 건물을 지키지만, 홈플러스는 지상 주차장을 막고 쓰레기 처리장 운영도 멈췄습니다.

    홈플러스도 빌린 건물이라 비워줘야 하다 보니, 식당이 문 닫길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입니다.

    [신 모 씨/홈플러스 일산점 식당 운영]
    "'보상금도 없고 보증금도 100% 돌려받지 못한다.' 협의라는 명목 하에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나가는 거예요.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홈플러스 각 지점과 입점업체들 사이 협의에선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년 넘은 입점업체는 보상이 없다거나, 이미 손님이 뚝 끊긴 최근 매상을 기준으로 보상금을 책정하겠다고 통보하기 일쑤입니다.

    [강경모/홈플러스 북수원점 안경점 운영]
    "지금의 매출의 상태로 계속해서 간다고 하면, 저의 뜻과는 상관없이 폐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겠나."

    홈플러스 전국 지점에는 식당이나 의류매장, 안경점 등 8천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입점업체들을 부당하게 밀어내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 "점주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원 2만 명 1월 월급을 못 준 홈플러스는 희망퇴직도 예고했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 않고선 회생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 영상편집: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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