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들어 시민 두 명이 이민 단속요원에게 사살된 미국에선 트럼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더 확산 되고 있습니다.
문을 닫고 일도, 공부도, 심지어 쇼핑도 거부한다는 '전국 봉쇄' 시위까지 벌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이 아니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면서도, 과도한 이민 단속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LA에서 박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하 10도를 크게 밑도는 강추위를 뚫고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물러나라."
죄 없는 시민들을 사살하고 사과조차 없는 정부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독재, 파시스트 정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리처드 홀/시위 참가자 (현지시간 1월 31일, 미국 미시간주 출신)]
"권위주의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파시즘적인 정부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습니다."
정부가 시민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버라 벨냅/시위 참가자 (현지시간 1월 31일)]
"사람들을 사냥하듯 마스크를 쓰고 밤중에 들이닥치는 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다."
일터에도, 학교에도, 쇼핑하러도 가지 말자며 '전국 봉쇄'라는 이름의 시위에 이어, 이번엔 ICE를 추방하자며 '전국 행동의 날'이 조직됐습니다.
시위 참여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수업을 취소하는 학교가 늘고 있고, 고교생들은 항의의 표시로 교실을 떠났습니다.
시위대를 지지해 문을 닫거나, 수익금을 이민자 지원에 기부하겠다는 업체들도 잇따르는 등 연대와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과 LA, 시카고,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주말 사이 미국 전역 300여 곳으로 시위는 확산 됐습니다.
[아론/시위 참가자 (현지시간 1월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깨닫고 각성하기를 바랍니다."
전국적 저항에 부딪힌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에 변화를 주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 한해 지방 정부의 요청이 없으면 시위나 폭동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월 31일)]
"범죄가 만연한 도시들은 전부 민주당이 운영하는 곳들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개입하면 그들은 불평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민 단속 자체를 줄이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방 건물이나 요원들을 공격하면 "그 이상의 후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저항이 가라앉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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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트럼프는 한발 빼는 척했지만‥전국으로 거세게 확산 되는 반이민단속 시위
트럼프는 한발 빼는 척했지만‥전국으로 거세게 확산 되는 반이민단속 시위
입력
2026-02-01 20:04
|
수정 2026-02-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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