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느닷없이 올리겠다는 미국이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 사령탑들이 워싱턴에서 설득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인상을 관보에 게시하려고 협의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뉴욕 나세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올리는 행정 절차를 두고 부처 간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방미 일정을 마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이 '관보 게재 전 내부 협의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한구/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현지시간 3일)]
"미국 정부 내에서도 지금 (관보 게재 관련)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그렇게 지금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린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SNS로 "한국산 자동차 등 품목 관세와 상호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뒤,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여한구 본부장은 미국에 머무는 닷새 동안 자신의 상대인 무역대표부 대표는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부대표와 의회 인사들에게 한국의 입법 절차와 진전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 약속을 지킬 거라고 설득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서둘러 워싱턴을 찾아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났지만, 미국 측은 "대미 투자 확대에 협력"하자는 원론적인 말만 전했습니다.
지난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이틀 연속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고도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관세를 무기로 '약값'을 낮췄다고 과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약품) 가격이 낮을 것입니다. 나는 다른 국가들이 협조하도록 해야 했고, 관세 부과로 위협해야만 했습니다."
무역대표부 대표는 "관세로 미국이 새 무역 질서를 세우고 세수도 늘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 근거가 적법한지 따지는 대법원판결을 앞두고 '성과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관세를 발표한 뒤 "8개월 연속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다"며 "제조업 '황금기'는커녕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에 대해서도 관세를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가 미국 기업들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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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명에 '귀 닫은' 미국‥"관세인상 관보 게재 협의 중"
한국 설명에 '귀 닫은' 미국‥"관세인상 관보 게재 협의 중"
입력
2026-02-04 20:01
|
수정 2026-02-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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