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336일간 고공 농성을 이어갔던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씨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호텔 내 연회장 앞에서 농성을 하며 호텔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고, "노조의 비호를 받아 도주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노조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시민들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송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여년간 세종호텔 요리사로 일해왔던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
2021년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10m 높이에서 336일 동안 고공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고진수/세종호텔 노조 지부장(지난 1월 1일)]
"상식적인 말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랬던 그가, 오늘은 경찰에 양팔을 붙들린 채 구속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나왔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이 호텔 3층 연회장 앞에서 농성을 해 호텔 업무를 방해했다며 경찰이 고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노조측은 노조 활동에 대한 경찰의 왜곡된 인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민주노총 측에서도 피의자를 비호할 것이 예상되는 등 피의자가 도망할 우려가 없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면서 "노동행위에 대한 피의자 등의 인식에 경종을 울릴 국가 기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고공 농성을 하며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았던 사실이 되려 '도주 우려'의 사유가 된 겁니다.
노조 측은 연회장을 다시 열었는지 확인한 것이지, 호텔을 점거하거나 영업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훈/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어렵다. 코로나는 끝났고, 적자라던 세종호텔은 현재 흑자로, 100억 가까운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 지부장의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던 터라 이들의 상심은 더욱 컸습니다.
[이청우/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공권력은 해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귀담아듣지 않고, 기업의 요구만 자본가들의 요구만 듣는단 말입니까."
노조 측이 고 지부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시민 9천여 명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고 지부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됩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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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노조가 감쌀 것 같으니 구속?‥"사측 말만 듣나"
노조가 감쌀 것 같으니 구속?‥"사측 말만 듣나"
입력
2026-02-04 20:23
|
수정 2026-02-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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