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자, 유럽 국가들이 영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식까지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반세기 만에 미국과 러시아의 핵 감축 조약까지 종료되면, 전 세계가 무한 핵경쟁에 나서면서 파멸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독일이 영국, 프랑스와 핵우산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가진 핵무기를 자국 방어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미국에 의존하는 지금의 안보 체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독일은 설명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지난달 29일)]
"이러한 논의는 매우 초기 단계이며 미국과의 핵 공유와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24년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도 영국, 프랑스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유럽에 배치한 핵무기는 약 100여 기.
이를 영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약 500기의 핵무기로 대체해 핵 억지력을 확보하고,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미국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린란드 사태는 미국이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협임을 보여줬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스웨덴 총리 (지난달 22일)]
"우리는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지난해 7월 유럽의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 간 무한 핵무기 경쟁을 막아온 신전략무기감축조약, 뉴스타트도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연장을 위한 별다른 협상도 없어서 이대로 조약이 종료되면 반세기 만에 핵무기 통제를 위한 협정은 완전히 없어집니다.
[데릴 킴볼/미국 무기통제협회 사무국장]
"우리는 훨씬 더 위험한, 전 세계적 핵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는 전환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이제 핵무기를 제한할 어떠한 규범도 사라진, 파멸을 향한 무한 핵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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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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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몰라하는 미국에 '핵공유' 나선 유럽‥무한 핵경쟁 시대 들어서나
나몰라하는 미국에 '핵공유' 나선 유럽‥무한 핵경쟁 시대 들어서나
입력
2026-02-04 20:41
|
수정 2026-02-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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