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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청문회서 한국 정부 '표적 공격' 조사"‥쿠팡 로비 통했나

美 하원 "청문회서 한국 정부 '표적 공격' 조사"‥쿠팡 로비 통했나
입력 2026-02-06 19:47 | 수정 2026-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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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에 대해 한국 정부가 표적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 청문회를 열고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에 누명을 씌우는 셈인데, 알고 보니 청문회를 소집한 공화당 의원의 과거 핵심 참모가 현재 쿠팡의 로비를 담당하는 걸로 드러났는데요.

    쿠팡이 미국 행정부에 이어 의회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건데, 청문회 내용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의 쿠팡에 대한 인식엔 더 큰 변화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LA 박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게 보낸 청문회 출석 요구 서한입니다.

    "지난 몇 달간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들이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차별적 공격을 강화해 왔으며, 미국 시민을 형사고발로 위협해 왔다"고 적혀있습니다.

    "최근 한미 무역 협정에 '미국 기업이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해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한국 정부가 표적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무역 합의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제한적이고 민감하지도 않은 정보"였다고 축소했습니다.

    하원 법사위원장이 쿠팡의 논리를 그대로 옮겨 읊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하원 규칙에 따라 법사위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로저스 대표에게 한국 정부와 소통한 모든 기록을 제출하라고도 명령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갑자기 한국 정부의 불법 여부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최근 5년 동안 워싱턴 정·관계에 1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은 쿠팡의 로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미국 의회에 등록된 한 로비 전문 회사의 등록 신고서입니다.

    고객 이름에 'Coupang, Inc.'라고 적혀있고, 구체적인 로비 이슈에는 '쿠팡의 시장 확장을 통한 경제 발전 목표 달성'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담당 로비스트가 누구인지 봤더니,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공화당 의원의 정책·전략 수석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조던 위원장이 갑자기 쿠팡 청문회를 소집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를 "외교 사안이 아니라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로비를 해서 빚어진 일"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와 협의해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은 법사위 요청 직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의회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에선 통하지 않던 쿠팡의 로비가 미국 의회에서 효과를 본 건데, 기업 문제를 외교로까지 끌고 가려는 쿠팡의 노림수에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유원규(LA)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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