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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수만 마리 죽었다" 그물에 걸려 죽는 바닷새들 [지구한바퀴]

"이번 겨울 수만 마리 죽었다" 그물에 걸려 죽는 바닷새들 [지구한바퀴]
입력 2026-02-08 20:23 | 수정 2026-02-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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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매년 겨울 동해에는 수십만 마리의 바다 철새가 날아와 머뭅니다.

    그런데 이곳 경북 포항 바닷가에서는 이 철새들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보호종으로 지정된 새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리포트 ▶

    바닷가 다리 아래에 죽은 새들의 사체가 여럿 보입니다.

    겨울 바다 철새인 바다쇠오리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입니다.

    [홍승민/짹짹휴게소 대표]
    "여기서 저희가 한 7백 마리 이상을 주웠어요. 줍고 남은 아이들입니다."

    역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는 다른 새들의 사체도 확인됩니다.

    다른 바닷가에는 여러 마리의 바다쇠오리가 걸린 그물이 버려져 있습니다.

    갈매기와 까마귀가 사체를 먹어서 뼈만 남았습니다.

    항구 안쪽 상자에는 바다쇠오리 사체 수십 구가 들어 있습니다.

    [홍승민/짹짹휴게소 대표]
    "올해 저희가 전수 조사를 했을 때 최소 10만 마리 이상이 죽지 않았을까 그렇게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새들은 거의 대부분 오징어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겨울 촬영된 영상입니다.

    걷어 올린 그물에 살아있는 바다쇠오리들이 걸려 있습니다.

    어업 중 부득이 해양보호생물을 잡았다면 48시간 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관할 해경이나 수산청에 들어온 신고는 한 건도 없습니다.

    새들이 왜 물속 그물에 걸려 죽을까?

    바다쇠오리 같은 새는 물에 떠 있다가 잠수해서 사냥하는 잠수성 조류입니다.

    먹이를 쫓아 수십 미터까지 잠수했다가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는 겁니다.

    어민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바다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줄면서 오징어 떼가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그물을 치다 보니 새가 더 많이 걸린다는 겁니다.

    [인근 어민]
    "(새를 떼어내느라) 시간 소요도 될뿐더러 망자(그물)도 훼손되고… 생명이다 보니까 참 안타깝지만 또 생계를 위해서 안 할 수도 없고."

    어업 과정에서 새가 걸리는 혼획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바이캐치'(bycatch)라고 불리우는 심각한 환경 문제입니다.

    해외에서는 그물이나 부표를 눈에 더 잘 띄도록 만든다거나 조명을 다는 방법 등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새들이 나타나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어업을 제한하는 방식도 논의됩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먼저 정확한 바닷새의 혼획 피해량을 추정을 해야 되고요. 보존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또한 동시에 어획량의 감소량이 얼마만큼 되는지를 (추정해야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바다의 경고도 거세지는 만큼, 공존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이소현 / 3D디자인: 송지수,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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