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미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를 패배자라 부르고, 국민적 이벤트 무대에 선 라틴계 미국 가수를 끔찍하다고 비난하는 등 혐오를 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적 영향력이 큰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등 문화예술인들의 공개 저항도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요.
나세웅 뉴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억 3천만 명이 지켜본 미국 '국민 이벤트' 미식축구 하프 타임 무대에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계 가수 배드 버니가 올랐습니다.
운동장은 유색인종이 노동착취를 당했던 사탕수수밭으로 변했고, 배드 버니는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 이름을 하나하나 낭독합니다.
오직 스페인어로만 전곡을 부른 이 가수는 "우리가 여전히 여기에 있다"는 외침으로 공연을 마쳤습니다.
[배드 버니]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무대에서, 유색인종의 존재를 지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즉각, "정말 끔찍하다"며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와 남미를 성조기로 덮은 AI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트럼프의 화살은 체육계로도 향했습니다.
동계올림픽 미국 스키 대표선수가 "성조기를 달았다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는 말로 이민자 정책을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수를 '콕' 집어 "완전한 패배자"라고 공격했습니다.
한국계 2세로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킴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이에 반발했습니다.
[클로이 킴/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부모님이 이민자이신 저로서는 이번 일이 확실히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비 킴/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다양성이야말로 우리를 강한 나라로 만들고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인정 못 받는 못난 자라면 이민단속국, ICE에 지원해 약자를 괴롭히자'며 이민국을 조롱한 가수의 영상은 3백20만 조회수를 넘겼습니다.
예술지원금을 삭감하고 감독 기구를 통해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저항은 미국 사회 각계에서 더 넓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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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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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가대표에게 "넌 패배자"‥선 넘은 트럼프의 전방위 혐오 난사
올림픽 국가대표에게 "넌 패배자"‥선 넘은 트럼프의 전방위 혐오 난사
입력
2026-02-10 20:19
|
수정 2026-02-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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