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을 6월까지 중단하라고 하자, 일부 공공기관들이 교통비 지원이나 원룸 제공 등의 방안을 벌써부터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정책과 공공기관의 대처가 어긋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북혁신도시의 한 교차로.
서울 강남과 분당, 경기 용인 등에서 출발한 통근버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옵니다.
불과 30분 사이 도착한 버스만 20여 대.
가스안전공사와 소비자원 등 공공기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한 해 버스비로만 2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갑니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음성변조)]
"대중교통이 이렇게 있는 게 아니어서 통근버스 없으면 자차 출근 아니면 출근할 방법도 없을 텐데‥"
그러다 보니 충북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수년째 전국 최하위 수준.
이전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지역에선 불만이 큽니다.
[서형석/전 충북 음성군 의원]
"10년이면 자기네도 어느 정도 다 회사도 정착이 됐다고 저는 생각해요. 노조 (기금)에 있는 버스를 이용을 한다. 자체 예산은 나랏돈 아닌가? 그렇죠?"
최근 대통령도 같은 문제의식을 보였고 오는 6월까지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1월 21일, 신년 기자회견)]
"공공기관 이전 해놓고는 주말 되면 서울 가게 차를 대주고 있다고 해서 내가 못 하게 했어요.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없지 않으냐‥"
당장 전국의 공공기관 근무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말 통근버스는 정착을 거부하는 수단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사 시스템과 미비한 정주 인프라를 보완해 온 최소한의 장치였다."
그런데 일부 공공기관에서 벌써부터 통근버스 지원을 우회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근버스 못 타는 대신 별도의 교통비를 주고, 회사 비용으로 원룸을 얻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겁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들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는데,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월세나 교통비를 지원하는 건 '역차별'이라는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근버스 중단 조치가 형평성 시비로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정주 인프라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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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허지희
허지희
원룸 얻어주고 교통비 지원?‥통근버스 중단에 우회전략?
원룸 얻어주고 교통비 지원?‥통근버스 중단에 우회전략?
입력
2026-02-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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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2-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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