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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채 '부르르'‥베일 속 강남 '가짜 피부과'

쓰러진 채 '부르르'‥베일 속 강남 '가짜 피부과'
입력 2026-02-11 20:28 | 수정 2026-02-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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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란 약물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불법시술소를 차려 놓고 이 약물을 놓아주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차우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의사처럼 흰 가운을 입은 원장이 고사상을 차리더니 넙죽 절을 합니다.

    직원들도 줄줄이 절하며 사업 성공을 기원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피부 클리닉' 간판을 걸고 문을 연 업체입니다.

    손님이 방에 들어가자 뭉칫돈을 건넵니다.

    침대에 누워 팔에 주사를 맞은 뒤, 구두를 신고 일어서려다 엉덩방아를 찧고는 부축받으며 일어섭니다.

    또 다른 여성은 투약 이후 손을 마구 떱니다.

    일으켜 앉혀봤지만 힘 없이 쓰러집니다.

    통에 대고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한 차례 더 투약해달라며 두손을 비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면허 불법 시술소였습니다.

    [근처 건물 관계자(음성 변조)]
    "피부 관리한다고 그랬는데 손님 오는 걸 못 봤어요. 그래서 우리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베일에 싸여있었어요."

    투약한 약품은 전신 마취 유도제인 '에토미데이트'.

    과다 투약하면 메스꺼움과 신체 마비까지 올 수 있지만, 마약류 대용으로 불법 유통되면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립니다.

    다세대주택이 투약소로 이용되기도 했고, 이른바 '출장 주사'도 버젓이 이뤄졌습니다.

    2024년 8월부터 25년 5월까지 파악된 투약자는 모두 44명.

    주요 고객은 유흥업소 종사자로 파악됐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고 이를 보조할 간호조무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운전기사까지 고용하여 조직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에토미데이트를 공급한 의료 도매업체 대표와 유통책도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빼돌려 유통한 에토미데이트는 3만 1천 6백 개, 많게는 6만 3천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수출품으로 꾸미거나, 약품 포장재에 부착된 바코드를 일일이 지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앰플 한 개당 조달 원가는 3천 870원이었지만, 투약자에게 2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17명을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는 모레부터 마약류로 분류될 예정이어서 적발된 투약자들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에 그칩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류다예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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