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동산 가격 정상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하남의 집주인들이 몰래 호가 띄우기를 해 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자신들이 정한 가격보다 낮은 매물을 내놓은 공인중개사를 못살게 굴거나 지자체에 민원 폭탄을 퍼부어 온 건데요.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 하남의 한 오피스텔 단지.
넉 달 전만 해도 8억 원대에서 거래된 집값이 최근 11억 원까지 크게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집주인 179명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서 수상한 대화가 오갑니다.
한 주민이 "포탈 사이트에 허위 매물 신고하고, 부동산에 연락하고, 하남시에 민원을 넣고, 총력을 다하자"며 독려합니다.
또 다른 주민은 "민원 넣고 전화하는 거 한동안 일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소중한 밥그릇 사수하기"라고 답합니다.
"2~3월 폭탄 민원으로 5천 이상 올리자", "작년에 폭탄 민원으로 앞자리가 10억으로 바뀐 것"이라는 메시지도 이어집니다.
자신들이 정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올라온 오피스텔은 허위 매물로 지목하고 집단 민원을 해 온 겁니다.
최근 4개월간 하남시에 접수된 관련 민원이 70건이 넘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단톡방이 이게 활성화돼서 가격들을 막 띄우고 있고, 투기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여기에 많이 들어 있어요."
집주인들이 정한 시세보다 낮은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는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해당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음성변조)]
"싼 것만 있으면 무조건 전화요. 엄청 힘들죠. '사장님이 내놓으셨는데 이렇게 전화가 온다' 그러니까 주인도 귀찮아서 오히려 (매물) 내려달라고…"
경기도는 이런 담합 결과, 한 집주인은 이달 초 10억 8천만 원에 오피스텔을 팔아 3년 만에 3억 원을 벌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호가 띄우기'는 하남뿐 아니라, 인근 성남에서도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는 "정부가 부동산 시세 담합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힌 이후 적발한 전국 첫 담합 사례"라며 담합을 주도한 하남시 집주인 4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강재훈 / 영상편집 : 박문경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정한솔
정한솔
"우리 아파트 싸게 내놔?"‥부동산도 괴롭혀
"우리 아파트 싸게 내놔?"‥부동산도 괴롭혀
입력
2026-02-12 20:22
|
수정 2026-02-12 20:5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