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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 40년째 전두환 각하 표지석‥시민 항의에도 '나 몰라라'

순창에 40년째 전두환 각하 표지석‥시민 항의에도 '나 몰라라'
입력 2026-02-12 20:25 | 수정 2026-02-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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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 회고록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는 확정판결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군사반란과 내란, 내란 목적 살인의 주범인 전두환을 예우하는 표지석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주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순창군청 앞 정원.

    군데군데 가지가 잘려나간 느티나무 앞에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방문 기념식수"라고 적힌 표지석이 눈에 띕니다.

    1986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씨가 순창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심어진 나무입니다.

    5·18 유혈 진압과 내란죄로 사법 단죄를 받은 전두환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전북 순창군 주민]
    "진작 순창군청에서 조치를 취했어야죠. 정말 미운 사람인데. 역사의 적인데, 그렇죠?"

    그런데 순창 군청은 전두환 기념식수라 보존하는 게 아니라 "나무가 살아 있어서 그냥 둔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철거 여부는 순창 군청이 판단할 일이 아니라며 발뺌하기에만 골몰하는 사이, 전두환 식수는 4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북 순창군청 관계자(음성변조)]
    "이게 있어야 되는지 없어야 되는지 그 판단을 갖다가 우리 스스로가 하기에는 좀 사회적 갈등의 요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태도는 이미 철거를 마친 다른 지역들과 확연히 대조됩니다.

    지난 2020년부터 전국의 공공시설에서 철거된 전두환 관련 시설물은 모두 17건이 넘습니다.

    대전 국립현충원과 예술의전당 등 주요 기관들은 동상과 기념비, 휘호 등 다양한 형태의 잔재를 이미 없앴고, 제주도와 부산 해운대구도 쿠데타 주역에 대한 과거사 청산에 나서며 역사 바로 세우기에 속도를 냈습니다.

    순창군수의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강령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순창 군수는 이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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