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7살 최가온 선수가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3번의 시도를 통해 정말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는데요.
1차 시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기권을 선언했다가 다시 돌아와 마지막 시기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현지에서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화려한 점프를 선보이다 착지 과정에서 슬로프 턱에 부딪혀 크게 넘어졌습니다.
의료진이 들어온 뒤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코치의 만류로 포기까지 고려하다 출전을 강행했지만 또 착지 실패.
그 사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재미교포 클로이 킴은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켜 1위에 올랐고 최가온은 11위로 메달권과 멀어졌습니다.
무릎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900도와 720도 회전 등 모든 과제를 완벽하게 구사한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했고 90.25점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클로이 킴이 마지막 시기에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최가온은 이번 대회 우리나라 첫 금메달이자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넘어졌을 때 '아, 나 이제 못하겠구나' 하고 위에 올라가서 엉엉 울다가 정말 이제 이 악물고 머릿속에서 해야 된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들어서 '나 할 수 있다'고‥"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최강 클로이 킴도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습니다.
[클로이 킴/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최가온은 '아기 같은' 존재죠. 1차 시기에서 넘어졌을 때 다가가서 '넌 정말 훌륭한 스노보더야, 할 수 있어'라고 했어요. (3차 시기를 마쳤을 땐)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척추 골절 수술의 시련을 이겨내고 올 시즌 세 차례 월드컵과 올림픽까지 모두 마지막 시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쓴 17살 승부사 최가온.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한 번 넘어지고 나면 악바리 근성이 나오는‥ 그건 좀 엄마 아빠 둘 중, 둘 다 좀 세서 좀 유전적인 것 같아요."
보여줄 게 많다던 최가온의 자신감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우상을 뛰어넘어 마침내 올림픽 정상에 우뚝 서며 스노보드 새 여제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리비뇨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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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김수근
마침내 전설 넘어선 최가온‥무릎 부상 딛고 극적인 역전극
마침내 전설 넘어선 최가온‥무릎 부상 딛고 극적인 역전극
입력
2026-02-13 20:04
|
수정 2026-02-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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