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이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데요.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외출할 때마다 선글라스를 써야 하는 엄마, 그리고 이름을 바꾸고 싶은 그녀의 아들.
"왜 남자아이 이름을 영옥이라고 지으셨어요?"
영화는 4·3의 상처를 간직한 엄마가 이름에 얽힌 기억을 되찾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내 이름은'을 올해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하면서, "비극적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중요성을 환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지영/감독]
"지금 이 세계가 (국가적) 폭력에 사실은 점점 물들어가고 있어요. 여기저기 상당히 위험요소가, 많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극장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고, 영화가 끝난 뒤 객석 곳곳에선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섬세한 연출과 호소력 짙은 연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울림을 줬다"는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한국전쟁'부터 '론스타 사건'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다뤄 온 감독은, 부당한 공권력에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된 4·3도 이제 제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되묻고 있습니다.
[정지영/감독]
"어떤 사람은 항쟁이라고 그러고 어떤 사람은 폭동이라고 그러고… (4·3이) 더 이름 찾기 어려운 점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섞여 있다는 겁니다."
"엄마, 이제 엄마 이름으로 살아갑소."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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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베를린 울린 4·3‥'내 이름은' 베를린영화제서 기립박수
베를린 울린 4·3‥'내 이름은' 베를린영화제서 기립박수
입력
2026-02-15 20:15
|
수정 2026-02-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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