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새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서 불이 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10대가 숨졌습니다.
이사 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집에 화재가 발생한 건데, 노후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도 없어서 초기 진화가 어려웠을 거란 추정이 나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화염이 아파트 한 세대를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뒤편 복도 쪽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폭음과 함께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관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주민 (음성변조)]
"세상에 어떡하니… 다 꺼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확 번지네."
오늘 새벽 6시 반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8층에서 시작됐습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어머니와 두 딸이 있었습니다.
이사 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짐을 막 푼 상태였습니다.
어머니와 작은딸은 집 밖으로 몸을 피했지만, 17살 고등학생 큰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베란다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는 불에 탄 문제집도 발견됐습니다.
[이예은]
"얼굴에 재가 많이 묻어 있었고 잠옷 바람으로 나오셨는데 어머니랑 따님분이랑 나오신 것 같았는데… 따님분이 그 소방관들한테 '언니가 아직 안 나왔다'고…"
불은 1시간 1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주민 70여 명이 놀라 대피했고, 불이 난 집 위층에 살던 50대 여성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 (음성변조)]
"눈도 못 뜨겠더라고. 얼마나 연기가 나오는지… 지금 코 밑이고 발바닥이고 엉망진창이야 지금. 옷이고…"
불이 난 층 복도에는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쳐졌고, 세대 앞 천장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의무화 이전인 1979년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주민 (음성변조)]
"웬만한 20년 넘은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정확하게 잘 돼 있는 데가 어디 있겠어요. <엄청 불안하죠, 진짜. 특히 나이 들었으면 더 불안해.>"
이중 주차 등으로 주차난도 심해 화재 초기 소방차 접근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주방 바닥 근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내일 경찰과 함께 추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 영상편집: 민경태 / 화면제공: 서울 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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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은마아파트 덮친 화재‥'이사 1주일' 10대 참변
은마아파트 덮친 화재‥'이사 1주일' 10대 참변
입력
2026-02-24 20:13
|
수정 2026-02-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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