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불이 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서울에만 스프링클러 미설치 주택이 3백만 세대가 넘고, 최근 미설치 주택에서 화재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차우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거를 앞둔 아파트.
화재 상황을 가정해 실험했습니다.
방바닥에 낸 불이 침대로 옮겨붙더니 금세 방안이 연기로 가득 찹니다.
불이 시작된 지 약 2분 뒤, 천장에서 흰색 가루가 쏟아지며 불길이 순식간에 잡힙니다.
'자동확산소화기'가 작동한 겁니다.
72℃ 이상 높은 열을 감지하는 순간,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합니다.
보시다시피 불이 시작된 침대 주변은 새카맣게 탔지만,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된 천장에는 그을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소화기가 없는 방에도 불을 냈습니다.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자동확산소화기가 스프링클러 같은 효과를 낸 겁니다.
가격은 저렴해 스프링클러는 84제곱미터 기준 5백만 원 정도 드는 반면 자동확산소화기는 10만 원 정도면 됩니다.
[전봉순/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자동확산소화기가) 거의 2분 이내에 터졌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화재를 잡고 연기도 발생을 거의 줄이기 때문에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주택 화재로 숨진 사람은 116명, 전부 스프링클러가 없는 집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규정은 1990년 처음 생긴 뒤 점차 강화돼 2005년에는 11층 이상, 2018년에는 6층 이상 건물 모든 층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규정 강화 전에 지어진 아파트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만 스프링클러가 없는 집은 3백만 세대,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취약계층부터 자동확산소화기를 무상 보급해 올해 2천 세대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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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우형
차우형
은마도 '스프링클러' 없어‥10만 원이면 초기 진압
은마도 '스프링클러' 없어‥10만 원이면 초기 진압
입력
2026-02-24 20:15
|
수정 2026-02-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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