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서울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이 열흘 넘게 내건 대형 현수막입니다.
외교부의 철거 요청엔 "관행"이라며 거부해 왔는데, 비판이 커지자,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 수호의 날' 외부 행사를 취소하고 오늘 늦게 현수막을 거둬들였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 한복판, 주한러시아대사관 외벽에 열흘 넘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승리는 우리의 것',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문구라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과시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는 앞서 한국 기자들에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외교적 결례란 비판 속에 외교부가 철거를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은 "일반적인 관행"일 뿐이라며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나토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참여하는 걸 검토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보내는 메시지란 해석도 있습니다.
[제성훈/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한러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을 해라'라는 메시지도 있을 수 있고요. 또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조치는 취하지 마라' 이런 의미도 있다고 봐요."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 수호의 날'을 맞아 대사관 앞에선 종일 규탄 시위가 잇따르는 등 비판이 고조되자, 러시아 대사관은 '조국 수호의 날' 외부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내부에서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또 내부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엔 뒤늦게 15미터 길이 현수막도 거둬들였습니다.
주한 EU대사와 유럽 24개국 대사들은 국내 언론 기고를 통해 "러시아가 제국주의적 야망을 포기하고 부당한 침략을 종식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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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양소연
양소연
서울 한복판서 러 대사관 "승리"?‥비판 커지자 행사 취소
서울 한복판서 러 대사관 "승리"?‥비판 커지자 행사 취소
입력
2026-02-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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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2-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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