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독일과 중국의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유럽산 항공기 12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독일 정부가 지분을 보유했고, 독일에 공장도 있는 회사 제품인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들마저 압박하는 사이에, 중국은 서방의 경제대국들이 중국을 찾을 때마다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트럼프의 의도가 오히려 정반대 결과를 낳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독일 메르츠 총리에게, 중국이 곧바로 선물을 안겼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어제)]
"중국 지도부가 에어버스에 대량의 항공기를 추가 주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총 120대의 항공기가 주문될 예정입니다."
메르츠 총리는 SNS엔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글을 중국어로 올렸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8년 만에 방중한 영국 총리에겐 영국의 대표적 수출품 위스키에 대해 관세 절반 인하를 선물했습니다.
캐나다 총리 방문 땐 캐나다산 유채씨 제품의 수입 관세를 대폭 깎아줬고, 두 달 전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방문 중엔 중국이 쉽게 내주지 않는 호의의 상징, 판다 대여를 약속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의 행패에 안보 독립을 모색하며 독자적 핵우산까지 논의 중이고, 캐나다는 자신들을 '미국의 51번째 주' 취급하면서 고율 관세로 위협하는 미국과 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했던 유럽에게,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이 더 예측가능한 상대.
트럼프의 일방주의가 만든 동맹관계의 균열을 중국이 전략적으로 파고드는 형국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어제)]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복잡해질수록, 중국과 독일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스스로 중국을 우대하고 우방국은 괴롭혀온 트럼프 대통령도 달가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9일)]
"(영국·캐나다가) 중국과 가까워지면 그 나라들에 위험합니다. 중국은 해답이 될 수 없어요."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독일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중국 전략을 고심 중이라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었습니다.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관계를 상담할 만큼, 그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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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돈이냐 동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흑화한 미국 대신 중국 안는 유럽
돈이냐 동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흑화한 미국 대신 중국 안는 유럽
입력
2026-02-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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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2-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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