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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 청소년들 온라인 도박장으로

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 청소년들 온라인 도박장으로
입력 2026-03-03 20:35 | 수정 2026-03-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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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 게임 사이트를 성인들만 이용할 수 있게 규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청소년들에 무방비로 노출돼 도박장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등학교 2학년인 박 모 군, 최근 스포츠토토에 빠졌습니다.

    하루에 5시간은 기본.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박OO/고2]
    "5만 원 베팅했는데, 한 200만 원 (땄어요.) 쾌감이 좀 나와서…"

    이길 것 같은 스포츠팀에 판돈을 걸고 승패를 맞추면, 판돈에 배당금까지 더해 돈을 버는 게임.

    수십 배의 배당을 노리는 베팅도 가능합니다.

    워낙 사행성이 강해 도박처럼 빠져들기 쉬워 청소년들은 접근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 아이디 하나만 있으면 pc는 물론 스마트폰 등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합니다.

    [이OO/고2]
    "부모님 핸드폰으로 해도 되고, 주변 성인 형들한테 아이디 빌려서…"

    일부 학생들은 성인이 된 선배들에게 수수료까지 떼주며 아이디를 모으기도 합니다.

    [이OO/고2]
    "딴 금액에 5%에서 10% 정도 수수료를 주거나 나중에 밥을 사준다거나 그렇게 해서…"

    문제는 판돈을 적립하는 방식.

    가입하면 가입자 명의의 가상계좌가 발행되고 거기에 판돈을 충전하면 바로 게임 머니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입자 본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가상계좌에 판돈 입금이 가능합니다.

    실제 이 고등학생이 직접 자신의 통장에서 빌린 아이디 명의자의 가상계좌로 2만 원을 입금했더니, 금세 판돈이 적립됐습니다.

    또, 과몰입을 막기 위해 아이디 하나당 일일 베팅 한도를 10만 원으로 묶어놨지만, 아이디만 여러 개 있으면 상한제도 무용지물입니다.

    [이OO/고2]
    "(주변에) 열 명 중에 한 3~4명은 하는 거 같아요. 전 5개 정도 구해본 것 같아요."

    스포츠토토 운영사인 한국스포츠레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입니다

    최근 불법 도박 사이트조차 청소년 접근을 막기 위해 계좌 명의자와 입금자의 신분 확인을 하는데,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곳이 이보다도 못한 겁니다.

    [조호연/도박없는 학교 대표]
    "일반 사설(도박)이 오히려 더 못 들어가니까, 정부에서 운영하는 토토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죠. 이거 청소년들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어요."

    한국스포츠레저는 "청소년들이 계좌 거래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막을 건지에 답은 하지 못했습니다.

    스포츠토토의 연 매출은 약 6조 원. 

    3월부터는 주 3회 발행을, 주 7회로 확대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청소년들의 접근은 더 확대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김백승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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