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청 직원을 사칭해 집 안까지 들어가 현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무원이라면 믿고 보는 어르신들을 노렸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란 옷을 입은 할머니와 나란히 걷는 남성.
할머니를 뒤따라 집으로 들어갑니다.
불과 몇 분 뒤 대문 밖으로 나온 남성이 뛰어서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오른손은 주머니에 넣고 있습니다.
현금 십여만 원이 든 할머니 지갑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피해 노인 (음성변조)]
"'커피나 한 잔 주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부엌으로 갔어. 커피를 커피잔에다 따라서 붓고는 나왔어. 그랬더니 사람이 없어요."
처음 본 남성을 집 안까지 들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구청 노인복지과 직원"인데, "쌀 드리려는데 전화를 안 받아 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피해 노인 (음성변조)]
"도둑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더니 이렇게 속은 게 제 자신이 미워서 아주 혼났고, 잠을 정말로 못 잤어요. 무서워서…"
비슷한 피해 신고를 추가로 접수한 경찰은 잠복 끝에 지난달 23일 경기 구리시의 한 여관에서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에게서는 또 다른 할머니한테 훔친 현금도 나왔습니다.
경찰 추궁 끝에 남성은 3명으로부터 총 1백만 원을 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자 모두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 생각보다 많습니다.
경로당에서 만난 한 할머니.
예전에 구청 직원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옥상 수리가 불법"이라며 돈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유복현/80대]
"구청에서 나왔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무마를 하는데 이제 60만 원이라 하더라고. 그러길래 얼른 그냥 줬지."
공무원이라면 믿고 보는 노인들 마음을 악용한 겁니다.
[임병주/90살]
"구청 복지과나 공무원이라면 믿는 게 70~80%야. 암만 거짓말을 해도 믿게 돼 있어."
사기와 절도 혐의로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긴 경찰은 공무원 사칭 범죄에 대한 노인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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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구청 직원인데요"‥믿고 문 열어준 어르신들
"구청 직원인데요"‥믿고 문 열어준 어르신들
입력
2026-03-06 20:26
|
수정 2026-03-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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