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석유 저장시설을 폭격했습니다.
테헤란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기름비가 내렸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는데요.
이란은 똑같은 방식의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불의 산이 하늘 전체를 삼켰습니다.
시야가 닿는 곳은 모두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뿐입니다.
어제 이스라엘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소를 조준해 타격했습니다.
이란의 핵심 연료보급지로, 저장 탱크와 정유 시설이 연쇄 폭발하면서 도시 전체가 산불에 휩싸인 듯 불탔습니다.
[하산 라술카니/트럭 운전사]
"첫 번째 미사일이 떨어진 뒤 곧이어 두 발이 더 떨어졌습니다. 휘발유가 주거지역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폭격 직후 검은색 '기름비'가 쏟아졌다는 증언이 나왔고, 유출된 석유가 도로를 타고 흐르는 광경도 목격됐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제조 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민간인을 상대로 고의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저장고 수십 곳을 폭파해 버리면서, 급기야 '에너지 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내에서도 당혹감과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이번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받긴 했지만, 공격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커 당황했고, 이스라엘 측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항의했다는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석유를 비축하길 원하지, 태워버리길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유체이탈'식 발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란이 똑같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이란의 군 사령부는 "그간 주변국 에너지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행동이 계속된다면 중동 전역에 똑같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공격을 개시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거라며, 석유를 인질로 한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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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현준
류현준
테헤란 석유 저장고 조준 폭파‥미국, "유가 오르게 무슨 짓이냐"
테헤란 석유 저장고 조준 폭파‥미국, "유가 오르게 무슨 짓이냐"
입력
2026-03-09 22:16
|
수정 2026-03-0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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