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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리로 만든 건 다 훔쳐?‥'다리 명패' 수백 개 떼어 가

[단독] 구리로 만든 건 다 훔쳐?‥'다리 명패' 수백 개 떼어 가
입력 2026-03-10 20:28 | 수정 2026-03-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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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구릿값이 치솟는 가운데 배전공이 10km 넘는 전선을 훔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시골에 있는 다리만 돌며 구리로 된 다리 명패 수백 개를 훔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장흥의 한 시골 마을 앞.

    다리 입구엔 구리로 만든 명패가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1톤 트럭 1대가 명패를 끼고 돌다 사라지더니, 조금 뒤 다시 나타납니다.

    이 일대 다리에 설치된 구리 명패를 모조리 훔쳐 간 범인의 차량이 CCTV에 찍힌 겁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전라 지역 250곳이 넘는 다리에서 8백여 개의 구리 명패가 사라졌습니다.

    [위주한/전남 장흥군 부산면]
    "딱 뜯어 가버렸어. 하, 이거 묘하다. 다시 깨끗한 것으로 다시 부착하려고 뜯어갔는가, 난 이런 생각만 들었어요."

    범인은 트럭 운전사인 40대 남성.

    범행을 시작한 건 지난 12월부터 한 달여간, 구릿값이 계속 치솟던 시기였습니다.

    초범이었지만,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구리 명패가 접착제로 붙어 있어 의외로 쉽게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렸고 훔친 명패를 화물차 적재함이 아닌 조수석에 싣는 방식으로 주변 의심을 피했습니다.

    남성은 같은 교량에서도 CCTV가 비추는 방향의 교명 판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하며 절도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다리 명패는 다리 1곳당 최대 4개까지 달려있는데, 다리 1곳만 훔쳐도 무게 20kg의 동판을 훔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지자체만 31곳, 명패 1개당 70만 원 정도로, 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이 계속 다리 명패를 훔치고 다닐 수 있었던 건 이걸 사주는 고물상들 덕분이었습니다.

    [주장완/장흥경찰서 형사팀장]
    "(고물상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의뢰받아서 교체를 하고 팔러 온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냥 그걸 믿었다, 그렇게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을 절도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하고, 구리 명패를 사고판 고물상 관계자 6명도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 노영일(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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