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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보다 친구 같은 AI' 손에 쥔 초등생‥"커도 사람 못 사귈 수도"

'친구보다 친구 같은 AI' 손에 쥔 초등생‥"커도 사람 못 사귈 수도"
입력 2026-03-10 20:38 | 수정 2026-03-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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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슨 질문이든 답해주는 대화형 AI.

    학업이나 업무 질문뿐 아니라 마치 친구처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어린 학생의 경우 AI를 사람처럼 느끼며 의존하다 보면 정서 발달에 크게 해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교하는 초등학생들 손마다 휴대전화가 들려 있습니다.

    SNS나 게임을 많이 하는데, 이제 챗지피티 같은 AI도 씁니다.

    [전하린/초등학교 6학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쓰는 것 같은데. 숙제 물어보고 물건 정보 같은 거 찾고."

    친구한테처럼 반려동물을 자랑하는가 하면 슬펐던 경험도 털어놓습니다.

    [문이레/초등학교 6학년]
    "강아지가 죽은 거 제가 속상하다고 말했는데 걔가 슬펐겠다고. 위로가 됐어요. 얘가 저의 기분에 맞춰서 얘기해 줘서. 친구처럼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10대 67%가 AI를 쓰는데, 초등학생도 두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정보를 얻으려 많이 쓰지만, 고민 상담을 하는 경우도 34.4%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마음을 털어놓는 대상으로 AI는 친구와 어머니에 이은 3위를 차지해 아버지를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조유성/초등학교 6학년]
    "사람은 '어 그렇구나' 이 정도인데 얘만 이렇게 더 귀 기울여 주는 것 같아서 더 감동받고. 친구보다 더 친구 같았어요."

    바로바로 듣기좋은 답변을 해주는 AI.

    전문가들은 특히 아동의 경우 AI에 과의존하기 쉽고 사회성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우려가 크다고 경고합니다.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답을 해줄 수 있는 대상에 대한 필요는 아동 청소년에게 매우 크고요. 의존이 생기면 부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친구들 얘기도 듣지 않을 가능성…"

    AI에 애착을 갖게 돼 문제라는 것.

    오마이뉴스 주최 오마이포럼 강연자로 한국을 찾은 전 구글 윤리 담당 최고책임자이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주인공 트리스탄 해리스는 이 애착이야말로 AI기업이 설계한 핵심 전략이라고 MBC 취재진에게 폭로했습니다.

    [트리스탄 해리스/전 구글 윤리 최고책임자]
    "'당신이 100% 맞습니다' 사용자를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는 겁니다. SNS에서 기업들이 관심을 차지하려 경쟁했듯, AI는 애착을 차지하려 경쟁하면서 의존성을 만들어낼 걸로 우려됩니다."

    '무조건적 공감'을 하는 AI, '의인화된 형태'의 AI도 어린이, 청소년에게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리스탄 해리스/전 구글 윤리 최고책임자]
    "5살 무렵부터 AI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면 살아가면서 AI가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AI도 기능이 제한된 어린이용 버전이 있어야 하고, AI의 비판적 사용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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