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동 지역에서는 육로를 통해 전란을 벗어나려는 우리 국민들 대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탈출 교민들이 도착한 이집트 다합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 오늘도 국경을 넘은 교민들을 만났다고요?
◀ 기자 ▶
네, 쿠웨이트의 교민 29명과 외국인 배우자 1명이 오늘 오후 쿠웨이트를 떠나 한국대사관 차량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했습니다.
이라크에서도 교민 9명이 사우디로 대피했는데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다합에도 이스라엘에서 국경을 넘어온 교민과 여행객 3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의 피란 과정을 들어봤는데요.
이란의 반격에 이스라엘 시민들도 상당한 전쟁의 공포와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5시간 동안 사막길을 달려 도착한 이집트 국경.
저마다 서너 개씩 짐가방을 끌고 피란민들로 붐비는 검문소를 통과하자, '입국을 환영한다'고 적힌 안내판이 나옵니다.
"자 드디어 웰컴 투 이집트!"
거기서 다시 120킬로미터 떨어진 이집트 다합에 도착한 이스라엘 교민과 여행객들.
안도감에 앞서 피로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린 딸의 손을 붙잡고 국경을 건넌 아버지는 지난 열흘간 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의 위기를 실감해야 했습니다.
[박덕형/이스라엘 교민]
"딸이 10살이에요. 10살이고 새벽에 미사일이 계속 날아오는 상황에서 저희들이야 어른이니까 괜찮은데… 새벽에 방공호로 뛰어 내려가는 게 반복되니까."
이스라엘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한인회장도 가족들과 집을 떠났습니다.
2년 전 가자지구 충돌 때도 공습경보가 울리곤 했지만, 이번엔 공포감의 차원이 다릅니다.
[이강근/이스라엘 한인회장]
"이거는 미사일, 그것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미사일이… 한 번 생각해보세요. 진짜 다이렉트로 막지 못해서 떨어졌을 때 20층 빌딩이 그냥 날라갑니다."
날아들던 미사일이 요격되더라도, 비 오듯 떨어지는 파편을 피해 살아남으려면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박덕형/이스라엘 교민]
"길거리에서도 그렇게 부상을 당하고 죽기도 하고, 방공호에 안 들어가면 파편에 맞으면 바로 죽게 되죠."
학교 시험을 앞두고 책과 공부할 자료를 허겁지겁 챙겨 나온 대학생.
당장 숨은 돌렸지만, 앞이 막막합니다.
[이유정/이스라엘 히브리대 학생]
"여기 보니까 너무 마음이 풀리고 너무 좋긴 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지도 엄청 걱정이고…"
정부는 현재 10여 명 규모로 알려진 이란 체류 교민들에 대해서도, 육로로 추가 대피시킬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이집트 다합에서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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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윤수한
이스라엘 한인회장도 대피‥"가자지구 때와 위기감 달라"
이스라엘 한인회장도 대피‥"가자지구 때와 위기감 달라"
입력
2026-03-11 20:00
|
수정 2026-03-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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