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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조금 5천만 원에 사라진 기사‥녹취론엔 "이철우‥안기부 고문‥"

[단독] 보조금 5천만 원에 사라진 기사‥녹취론엔 "이철우‥안기부 고문‥"
입력 2026-03-11 20:15 | 수정 2026-03-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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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철우 경북지사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보조금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당시 막으려 했던 기사 내용이, 안기부 출신인 이철우 지사가 노동자 고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제기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사의 정무실장과 당시 언론사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이 입수됐는데, 이 지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합니다.

    윤태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3월 23일, 경북도청 정무실장과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와의 통화입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 도청 정무직 공무원 (음성변조) (2021년 3월 23일)]
    "철우 형한테 메시지 넣어놨는데 몇 번이나… 요새 통 바쁘신지 연락도 안 되고 이래서…"

    그러더니 이철우 경북지사가 옛 안기부 포항분소 간부로 있을 당시 발생한 고문 사건을 취재 중이라며 말을 이어 갑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 도청 정무직 공무원 (음성변조) (2021년 3월 23일)]
    "발가벗겨서 통닭구이‥ 다리 묶어서 그런 거 있잖아요. 그죠? 그렇게 하고 가혹 행위를 했다. 서울팀들이 내려와서 이제 포항 지부에서 그때는 안기부죠. 안기부 거기서 이제 그런 일이 벌어졌는 거예요. 사실은."

    그런데 언론사 대표는 갑자기 선거 이야기를 꺼내면서 "기사를 덮고 가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꺼냅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 도청 정무직 공무원 (음성변조) (2021년 3월 23일)]
    "도지사님이 개입한 건 아닌데, 보도는 안 하겠지만 아마 다음 선거 때는 노출될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좀 덮고 가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2분 남짓한 통화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던 정무실장은 도지사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 도청 정무직 공무원 (음성변조) (2021년 3월 23일)]
    "<알겠습니다. 제가 이거 보고드리겠습니다. 지금 지사님한테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리고 4개월 뒤 경북도는 추경 예산까지 편성해 5천400만 원을 만들어 해당 언론사 주최 드론 관련 행사에 보조금으로 줬습니다.

    '협박'이나 '허위 보도'라면 공개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되지만 왜 보조금을 준 건지 이 지사에 물었지만, 이 지사는 "자기는 전혀 모르는, 지어낸 이야기"라며 경찰이 "엉터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해당 언론사 대표는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현재 보조금 지급에 관여한 이 지사와 도청 전현직 공무원 6명 등 모두 7명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언론사 대표는 지방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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