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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전쟁 가려내느라 또 전쟁‥정작 한국 팩트체크는 휴업

가짜 전쟁 가려내느라 또 전쟁‥정작 한국 팩트체크는 휴업
입력 2026-03-13 20:03 | 수정 2026-03-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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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이란 전쟁에서 전면에 등장한 AI.

    또 하나의 무대인 온라인에선 AI가 만든 가짜 영상이 문제입니다.

    전쟁의 참상이 담긴 진짜 영상을 못 믿게 되면서 진실이 오히려 묻히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각 나라마다 전문 기관들이 가짜 영상 판별에 나선다는데, 정작 우리는 국내 유일한 팩트체크 전문기관이 문을 닫은 지 오래입니다.

    전봉기 논설위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시에 쏟아지는 미사일의 비, 텔아비브에 가해진 이란의 폭격이라고 지난 3일 올라온 영상입니다.

    4백만 명이 본 영상이지만, AI가 만든 가짜입니다.

    이란의 군기지 4곳이 폭격당했다는 영상

    단 한 장면 빼고는 모두 AI가 만든 겁니다.

    구글의 VEO 등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AI가 보편화되면서 이번 이란전쟁에선 가짜 영상들이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처음 보는 영상이 올라오면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심지어 전쟁범죄를 밝히는 영상이 올라와도 범죄 당사자들이 가짜라고 발뺌하면 진위 판단이 힘들어 책임을 묻기 어려워집니다.

    진실과 거짓이 섞여 거짓말쟁이가 이익 보는 혼란입니다.

    170여 명이 숨진 이란의 여학교 폭격도 처음엔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의 폭격영상일 수 있다고 진위를 의심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소행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미사일에 의한 것이란 판단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토마스 코플랜드/BBC Verify]
    "미국의 경찰관을 찍었다는 영상에서처럼 손에 주목하세요. 손가락이 늘어나 있죠. 그리고 배지의 철자들도 뒤섞여 있습니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라는 영상도 없던 깃발이 갑자기 나오고 손의 움직임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AI의 약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국에선 폴리티팩트, 일본팩트체크센터 등 전문 기관들이 이란전쟁의 가짜뉴스들을 집중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홍종윤/SNU 팩트체크 전 부센터장]
    "팩트체크 전문기관들이 허위정보를 바로잡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소통이나 교육을 통해서 전반적인 대응능력을 키우고 정보의 품질을 제고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30개 언론사가 참여한 국내 유일의 팩트체크 플랫폼이었던 SNU 팩트체크가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뒤 재정지원이 끊기고 운영이 멈췄습니다.

    보수정치인만 검증해 좌편향이란 비판이었는데, 사실을 지키는 팩트체크마저 정치적 공격을 가한 사례로 이후 한국 저널리즘의 팩트체크 역량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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