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호르무즈 해협은 미 해군조차 킬박스라고 부르며 피하는 곳입니다.
해협이 워낙 좁은 데다, 드론과 미사일, 자폭 무인선을 가리지 않는 이란의 다양한 공격에 노출되기 때문인데요.
자신들도 해군 투입을 주저하면서 전쟁에 개입하지도 않은 나라들에게 군함을 보내라고 하는 겁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폭발하는 유조선.
페르시아만 안쪽 이라크 바스라항의 유조선 2척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폭탄을 실은 무인 선박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피격된 선박은 20여 척, 무인선과 드론,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에 당했습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전 나토군 최고사령관]
"이란은 소말리아 해적처럼 소형 고속정을 이용해 민간 유조선을 공격할 능력이 있습니다."
해협의 목구멍과 같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0km를 좀 넘는데, 수천 킬로미터의 이란 해안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이런 좁은 곳에서 드론이나 미사일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지척에서 사격을 하니 요격할 수도 없습니다.
[호세인 카나니 모가담/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
"미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온다면 이란은 2천 킬로미터의 해안선에서 손쉽게 미군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선박 1척을 호위하려면 군함 2척이 목숨을 걸고 따라붙어야 하는데, 이 경우 원유 등 화물 가격보다 호송 비용이 더 듭니다.
묶여 있는 선박들을 호위하려면 수십 척의 군함으로도 모자랍니다.
해안선에서 훤히 보이는 좁은 구역에, 수십 척의 배들이 뒤엉킨 상태에서 공격받으면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킬 박스', 죽음의 구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조선을 호위하라는 거듭된 지시를 미 해군조차 너무 위험하다며 거부하는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란이 공격 능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호송 작전은 실행 불가능하다는 군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국방부의 기밀 브리핑을 받은 뒤, 호르무즈 문제에 대해 군 당국이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고 폭로해 미국 의회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호르무즈는 '킬박스'"‥미 해군도 피하는 죽음의 해협
"호르무즈는 '킬박스'"‥미 해군도 피하는 죽음의 해협
입력
2026-03-16 19:54
|
수정 2026-03-16 22:0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