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마트폰으로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보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이런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책은 물론 교과서 지문조차 읽기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분짜리 쇼츠, 15초짜리 틱톡과 그보다 더 짧은 릴스.
눈도 머리도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최온유/중학교 3학년]
"쇼츠 같은 거 보면은 얼마 안 봤다고 생각하는데 한 시간 지나가 있고 두 시간 지나가 있고‥"
차분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독서는 그만큼 더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지 알아보는 '시선 추적 검사'.
학생 시선을 따라 책 위에 점과 선이 그려집니다.
정상적으로 책을 읽으면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평행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지문을 읽다가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는 '시선 역행'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정 단어에 오래 머물수록 큰 원이 그려지는데, 단어마다 이해가 안 되는지, 굵은 포도알이 여러 개 뭉쳐진 듯한 모양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읽기 방식은 더 정신이 없습니다.
시선이 문장 위아래, 좌우를 무질서하게 왔다갔다하는 '지그재그형' 이동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박정민/시선추적 분석 연구원]
"멀티미디어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면 그런 그 패턴이 좀 망가져서 역행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충남교육청이 초·중학생 242명을 검사했더니 초등생 98%, 중학생 92%가 시선 역행이나 지그재그 같은 현상을 보이며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교과서 지문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읽지 못하니 이해도도 크게 떨어집니다.
지문에 등장하는 단어들 뜻을 물었더니 초등학생의 93%, 중학생의 96%가 6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국어 시간에 이제 나오는 낱말들을 모르는 낱말들이 되게 많아요. 길게 문장이 이렇게 이어지고 해석하는 것들을 잘 못 보고‥"
편향된 알고리즘이나 가짜뉴스도 걸러내기 힘들어집니다.
[이윤상/서울대 뇌영상센터 연구교수]
"진짜 맞는 건지 안 맞는 건지를 자기가 또 크로스 체크하고 다른 또 문헌 조사도 하면서 이거를 그 결론을 지어야 되는데 그냥 믿어버리는 거죠."
스마트폰 일상화에 맞서 바르게 읽는 습관, 천천히 음미하며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윤병순 / 영상편집: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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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박진준
'쇼츠' '릴스'에 빼앗긴 문해력‥"교과서 읽어도 이해 못 해"
'쇼츠' '릴스'에 빼앗긴 문해력‥"교과서 읽어도 이해 못 해"
입력
2026-03-18 20:36
|
수정 2026-03-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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