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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조카, 치매 노모까지‥고립 가족 또 비극

지적장애 조카, 치매 노모까지‥고립 가족 또 비극
입력 2026-03-25 20:38 | 수정 2026-03-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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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적장애가 있는 조카를 바다에 빠져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장애가 있는 조카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홀로 돌보다, 신변을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팡이를 짚은 60대 남성이 흰색 외투를 입은 30대 여성인 조카와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부축하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세 사람은 부둣가에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인근 상인]
    "한 시간 넘게 앉아 있었어요. 이쪽 보고 사진도 찍고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놀러 오셨나 보다' 이랬죠."

    그런데 해가 지고 남성이 바다로 떨어졌고, 곧이어 조카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후 남성만 홀로 물 밖으로 나왔고, 주위 사람들이 뛰어와 남성을 제지했습니다.

    [이만식/목격자]
    "(어머니는) 말은 못 하고 손짓만 이렇게 하고 아들은 여기 앉아서 이렇게 앉아 있다가 뒤로 이렇게 넘어지고."

    경찰은 남성이 조카와 노모를 바다에 빠트리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상권/포항해양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는)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했습니다.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저희가 적용을 했고요."

    남성은 3년 전부터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조카와 치매 노모를 홀로 돌보는 게 힘들어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이곳 바로 앞 숙박업소에서 조카와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자신도 수면제를 먹은 채 이곳으로 바다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조카와 노모는 연금대상이었고 집도 있었지만, 가장인 남성은 몸이 불편해 일할 수 없었고 돌봄에 지쳐 현실을 비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가족의 위기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남성이 노모의 치매 상황을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았고, 공과금 연체 흔적이나 주변의 신고조차 없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조카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남성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포항)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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