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5가지 항목의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미국에 맞서, 이란은 5가지 조건을 역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인정하고, 전쟁 피해를 배상하라는 내용으로 전해지는데요.
본격 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더 많은 걸 얻기 위해서인지, 일단은 가장 강경한 태도로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이 15개 협상안을 제시했을 때 이란은 대화할 뜻도, 진행 중인 협상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현지시간 25일)]
"지금까지 어떠한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국 측과 어떠한 대화나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국영 매체가 밝힌 이란의 5가지 요구안은 분명하고 강경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한 미국 요구와 정반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국제적으로 인정해달라며 약속을 지키기 위한 보증까지 요구했습니다.
호르무즈를 풀라는 미국에게 도리어 해협 통제의 합법성을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30억 원 수준의 통행료를 법으로 못박을 거란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통해 사실상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이란의 속내가 부각됐습니다.
핵 문제에 대한 입장도 견고합니다.
미국은 핵 능력 해체·핵 포기에 더해 미사일 사거리 제한까지 요구하며 사실상 무장해제를 요구했지만, 이란은 핵 관련 내용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침략과 암살을 중단하고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면서, 중동 전역의 모든 저항 조직에 대한 공격을 완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란 동맹 세력 '저항의 축'을 그대로 보전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도 밝힌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란은 전쟁 피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천 개 민간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명확하게 정해진 배상금을 지급하란 것입니다.
이는 미국에게 순순히 패전을 인정하라는 것이어서 양측이 입장을 좁히기는 매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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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김정우
이란 "호르무즈 주권 인정하라"‥미국 휴전안에 '정반대' 요구로 맞서
이란 "호르무즈 주권 인정하라"‥미국 휴전안에 '정반대' 요구로 맞서
입력
2026-03-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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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3-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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