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어제 9년여 만에 국내로 압송됐는데요.
박왕열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마약 유통 혐의 전반을 인정했지만, 불리한 내용에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법무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박왕열이 수갑을 풀고 우리 국적기에 탑승하자 바로 체포됩니다.
이번에는 한국 쪽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호송팀 - 박왕열]
"<불편하시면 말씀하세요.> 근데 갈 때 이거 풀고 가면 안 돼요?"
공권력에 대놓고 불평을 늘어놓은 겁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도 두 차례 탈옥을 했습니다.
에어컨 바람 쐬며 휴대전화 써가며 필리핀에서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해왔습니다.
박왕열 압송 첫날 조사는 밤 9시까지 10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일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버텼지만 대부분 혐의는 인정했습니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각종 마약 30억 원어치를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4년 6월 필리핀에 있는 공범을 시켜 커피봉투에 담는 수법으로 필로폰 1.5kg을 인천으로 들여오게 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남아공에서 필로폰 3.1kg을 캐리어에 넣어 경남 김해를 통해 밀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서울과 부산 일대에서 마약 판매를 지시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미 붙잡힌 공범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확인된 혐의만 이 정도입니다.
경찰은 공범 230여 명 중 42명을 구속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 2대를 디지털 포렌식해 마약 공급원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통 경로가 드러나면 범죄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내일 진행됩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김기우 / 화면제공: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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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잎
박솔잎
비행기서 "수갑 풀고 가자"‥뻔뻔했던 '마약왕'
비행기서 "수갑 풀고 가자"‥뻔뻔했던 '마약왕'
입력
2026-03-26 20:35
|
수정 2026-03-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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